질병본부, 냉방기 사용 급증하는 6~8월 레지오넬라증 발생 높아

정미라

| 2016-07-29 10:38:00

대형시설 냉각수 관리 철저 당부 레지오넬라증 계절별 발생현황

시사투데이 정미라 기자] 레지오넬라증은 연중 발생하지만 냉방기를 사용하는 여름철에 특히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레지오넬라증 신고가 전년에 비해 2배 증가하고 하절기 냉방기 사용 증가에 따라 레지오넬라증 발생 증가가 예상돼 대형시설, 다중이용시설 등을 대상으로 냉각수 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레지오넬라증은 평균 7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며 권태감, 두통, 근육통, 허약감, 고열, 오한 등의 증상이 있다. 마른기침, 복통, 설사 등이 흔히 동반된다. 레지오넬라증은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돼 발생하며 다른 호흡기 감염병과 달리 병원체가 물속에 서식한다.

또한 대형 건물의 냉각탑수, 샤워기, 중증 호흡 치료기기, 수도꼭지, 장식분수, 분무기 등 오염된 물에 존재하던 균이 비말형태로 인체에 흡입돼 감염된다. 샤워기나 수도꼭지를 통한 온수 비말도 전파의 원인이 되며 레지오넬라균에 오염된 물로 세척한 호흡기 치료장치나 분무기를 사용했을 때도 감염이 가능하나 사람 간 전파는 보고된 바가 없다.

레지오넬라증은 2000년부터 제3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돼 연간 30건 내외로 신고 돼 왔고 최근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로 독감형 보다는 대부분 폐렴형이 신고되며 연중 발생하지만 6~8월 여름철에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양상을 보인다. 또한 레지오넬라증으로 신고 된 사례 중 60세 이상이 전체 발생의 59.7%로 노령인구에서 많이 발생했다.

올해 신고 사례에 대한 역학조사에서는 만성폐질환, 면역질환, 혈액질환, 기타 만성질환 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83.1%, 면역억제제 치료를 받는 경우도 25.4%를 차지하고 있어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들이 이용하는 병원 또는 요양시설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하절기 레지오넬라증 발생 예방을 위해 일선 지자체에 다중이용시설의 냉각수, 수계시설 등에 대한 정기점검과 소독을 철저히 하도록 당부했다. 특히 고위험자인 면역저하자들이 이용하는 병원, 요양시설 등은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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