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위스 정상회담, 계기 ICT·바이오헬스 협력 강화키로 MOU 3건 체결
윤용
| 2016-07-13 20:57:38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한·스위스 정상회담을 계기로 바이오헬스 선도국가인 스위스와의 협력이 강화돼 국내 제약·의료기기 업체의 스위스 및 글로벌시장 진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또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교류를 통해 창조경제 파트너십의 외연도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요한 슈나이더-암만 스위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ICT 분야 협력 ▲보건의료 기술개발 협력 ▲보건의료 분야 파트너십 등 3건의 MOU를 체결했다.
미래부와 스위스 환경교통에너지통신부는 이날 양 정상 임석 하에 양국 간 ICT 분야 협력 MOU를 체결하고, ICT 융합신산업 분야 협력사업 발굴로 ICT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로 했다.
특히 5G 등 이동통신, 주파수 관리, 브로드밴드, 정보보호, 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오픈데이터 등 분야에서 창업기업 상호지원, 연구사업과 기술사업화를 공동추진하기로 했다.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바이오헬스 선도국가인 스위스와 공공·민간 분야 전문가 및 기관 간 교류 협력을 약속하는 내용을 MOU에 담았다. 스위스는 세계 최대 제약회사인 노바티스를 필두로 총 수출액의 약 40%가 제약(84조5,000억원) 및 의료기기(12조5,000억원)인 세계적 바이오헬스 강국이다.
이를 통해 스위스 수출산업을 견인하고 있는 제약업계 및 대학, 연구소, 병원 등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내 제약·의료기기 업체의 스위스 진출 기회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양 정상은 2014년 1월 박 대통령의 스위스 국빈방문 당시 체결된 직업교육훈련 협력 MOU를 체결하고, 스위스 호텔·관광산업 분야에서 한국 학생들의 글로벌 현장학습과 우리 특성화고 졸업생들의 스위스 기업 파견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청와대는 양국 정상회담 결과에 관해 "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사업 분야의 협력 사업 발굴을 통한 ICT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신약·의료기기 개발 및 기술 사업화를 위한 양국 간 협력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스위스 바이오·기계 분야의 우수한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국내에 도입·확산함으로써 학벌 중심 사회에서 능력 중심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스위스 정부가 지난 5월 대북 제재 시행령 개정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점을 평가하고, 북한의 도발과 핵개발 의지를 꺾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속적으로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스위스는 지난 5월 안보리 결의 2270호에 따라 북한 노동당이나 북한 당국이 소유·통제하는 자산을 모두 동결하는 조치를 취하는 등 그동안 북한 문제와 관련해 우리나라의 입장을 지지해왔다.
슈나이더 암만 대통령은 1963년 양국 수교 이래 스위스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방한했다. 지난 2014년 1월 박 대통령의 스위스 국빈 방문에 대한 답방이기도 하다. 슈나이더 암만 대통령은 한국인 며느리를 두고 있어 한국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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