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에티오피아와 군사교육 교류·방산협력과 같은 다양한 분야서 협력 심화"
윤용
| 2016-05-27 11:35:36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에티오피아를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한·에티오피아 국방협력 양해각서(MOU) 체결과 관련, "MOU를 토대로 양국이 군사교육 교류, 방산 협력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총리도 에티오피아군의 역량 강화를 위한 방산·국방 분야 협력에 공감을 표했다.
박 대통령과 하일레마리암 총리는 이날 에티오피아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지역·국제사회에서의 평화·안보 문제에 대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두 정상은 특히 지역 평화안보 문제 관련해 심도 깊게 논의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에티오피아는 세계 최대의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파병국이며 우리나라 역시 평화안보 활동에 6개 임무단 총 600여명을 파병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토대로 양국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글로벌 차원의 평화·안보를 위해 PKO 활동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고, 하일레마리암 총리는 "에티오피아가 세계 최대 PKO 파병국으로 아프리카의 평화·안보 유지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와의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북핵문제와 관련, 북핵실험이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아프리카 국가들의 협조를 이끌어 내기 양국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하일레마리암 총리는 "에티오피아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갖고 있는 영향력을 이용해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도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에티오피아가 우간다와 가까운데 저희로선 반가운 얘기"라며 "향후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는 과정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협조 확보에 많은 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는 6·25 전쟁 당시 아프리카에서는 유일하게 우리나라에 지상군을 파견한 국가이지만 북한과 더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온 게 사실이다.
에티오피아는 과거 사회주의 군사정권 시절인 1975년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이보다 앞선 1963년 외교관계를 수립했지만 북한이 70~80년대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들과의 외교에 상당한 공을 들이면서 에티오피아와의 우호협력 관계는 우리나라보다 북한이 보다 친밀했다.
또 북한과 에티오피아는 지난 1998년과 2002년 각각 400만달러 규모의 군수물자 무상지원 협정, 300만달러 규모의 탄약 지원을 골자로 하는 방위산업 협력 협정을 각각 체결하는 등 최근까지도 군수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런 점에서 에티오피아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같은 편이라고 못박은 것은 북한에 적지 않은 압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일레마리암 총리는 또 새마을운동, 농업 및 농촌개발, 산림조성 및 기후변화 대응, 사이버보안과 ICT 분야 발전, 리더십 등을 한국에서 배워야 할 5가지 롤모델로 제시하고 협력을 요청했다.
그는 "한국이 에티오피아의 경제개발 모델이고, 경제개발 성공배경에는 새마을운동이 있었다"면서 "에티오피아에서 새마을운동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새마을운동, 농업기술개발과 관련한 지원확대 방침을 밝히면서 "코리아 에이드(Korea Aid) 사업이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개발협력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에티오피아측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고위급 정책협의회를 설치키로 하고, 이를 통해 정상회담 후속조치를 점검해나가기로 했다.
에티오피아는 의원내각제 국가로서 총리가 정부수반으로서의 국정에 대한 실권을 행사한다.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대외적으로 국가를 대표하고 대내적으로는 80여개의 다민족으로 이뤄진 사회를 통합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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