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콘크리트공, 주유원 등 업무 자동화로 직무 대체 확률 높아
이성애
| 2016-03-25 09:57:18
시사투데이 이성애 기자] 콘크리트공, 청원경찰, 경리사무원, 택배원, 주유원 등이 자동화 대체 확률이 높은 직업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우리나라 주요 직업 400여개 가운데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과 로봇기술(Robotics) 등을 활용한 자동화에 따른 직무 대체 확률이 높은 직업을 분석해 발표했다.
자동화로 직무의 상당 부분이 대체될 위험이 높은 직업은 콘크리트공, 정육원과 도축원, 고무와 플라스틱 제품조립원, 청원경찰, 조세행정사무원 등이었다. 이들 직업은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단순 반복적이고 정교함이 떨어지는 동작을 하거나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적은 특징을 보인다. 반면 화가와 조각가, 사진작가와 사진사, 작가, 지휘자와 작곡가, 애니메이터 등 감성에 기초한 예술 관련 직업들은 자동화에 의한 대체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고용정보원은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의 발전에 따른 자동화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미래 기술의 영향을 연구하는 칼 베네딕트 프레이와 마이클 오스본 교수가 제안한 분석 모형을 활용했다.
각 직업이 정교한 동작이 필요한지, 비좁은 공간에서 일하는지, 창의력이 얼마나 필요한지 등을 주요 변수로 삼아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라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의 발전에 따른 자동화에 의해 직무가 대체될 확률이 높은 직업과 낮은 직업 상위 30개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통상 전문직으로 분류돼 온 손해사정인, 일반의사, 관제사가 자동화에 의한 직무대체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반복적인 저숙련 업무뿐만 아니라 전문성이 요구되는 인지적 업무도 인공지능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의미다.
박가열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올 초 다보스포럼에 나온 ‘직업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화 직무 대체는 2020년 전후에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며 “하지만 단순 반복적인 과업(Task) 중심으로 대체되는 것일 뿐 여전히 중요한 의사결정과 감성에 기초한 직무는 인간이 맡게 될 것이므로 막연히 일자리의 소멸을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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