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 2명 중 1명 ‘학교 그만둔 것 후회’

박미라

| 2016-01-29 10:53:31

여가부, 2015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 발표 학교 밖-학교를 그만 둔 사유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학교 밖 청소년 2명 중 1명은 고등학교(50.3%) 때 학교를 그만 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취업사관학교, 단기쉼터, 이동쉼터, 소년원, 보호관찰소, 미인가 대안학교 등에 속해 있는 학교 밖 청소년 4,691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우선 학교 밖 청소년이 이용하는 기관에 따라 학교 밖 청소년의 특성이 다르게 나타났다.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취업사관학교·미인가대안학교 청소년은 학교 적응수준이 높고 진로발달 상태도 양호했다. 보호관찰소·소년원 청소년은 정서적 상태는 양호하나 흡연 음주 경험비율이 높고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비율이 낮아 건강관리가 취약했다. 단기쉼터·이동쉼터 청소년은 부모 지원, 학교 적응 수준, 진로발달 상태, 정서적 상태 수준 모두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밖 청소년 두 명 중 한명이 고등학교 때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등학교 1학년 시기에 가장 많이 집중됐다. 학교 밖 청소년이 학교를 그만둔 기간은 1년 이상이 68.5%였다. 학교 밖 청소년 절반 이상이 학교를 그만둔 것을 후회(56.9%)하고 있고 비행집단 청소년(70.2%)은 일반집단 청소년(47.6%)보다 후회하는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행집단 청소년은 소년원, 보호관찰소 입소 청소년을 의미하고 일반집단 청소년은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취업사관학교, 단기쉼터, 이동쉼터 등을 이용하는 청소년이다.

학교를 그만둔 것을 후회하는 이유는 다양한 경험부재(52.3%), 졸업장을 받지 못해서(52.3%), 교복을 입지 못해서(51.9%), 친구 사귈 기회가 감소해서(44.6%), 학생권리가 상실되어서(33.3%)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를 그만둔 사유는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서(27.5%), 공부하기 싫어서(27.2%), 원하는 것을 배우려고(22.3%), 검정고시 준비(15.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일반집단 청소년은 원하는 것을 배우기 위해서(32.6%)나 자기 특기를 살리기 위해서(17.3%)가 높았다. 반면 비행집단 청소년은 공부하기 싫어서(36.5%), 학교와 분위기가 맞지 않아서(13.2%)의 응답비율이 높았다.

학교 밖 청소년은 학교를 그만 둘 당시 주로 부모, 친구, 선생님과 상담하고 있으나 아무하고도 의논하지 않은 경우도 14.5%나 됐다. 특히 소년원(26.4%), 보호관찰소(17.5%) 등 비행집단 청소년은 아무하고도 의논하지 않은 비율이 전체 평균보다 더 높았다.

단기쉼터와 이동쉼터를 이용하는 학교 밖 청소년은 타 기관 이용자에 비해 학교중단 당시 부모의 정서적․경제적 지원수준이 낮았다. 또한 부모의 방임과 학대 수준도 타 기관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볼 때 쉼터를 이용하는 청소년이 가족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추정된다.

강은희 여가부 장관은 “부득이한 사유로 학교를 그만둔 학교 밖 청소년이 비록 남들과 조금 다른 길을 선택해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학교 밖 청소년을 적극 발굴하고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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