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반산업협회 김경남 회장, "음악을 듣는 것은 단순한 소비가 아닌 투자”
류철현
| 2015-10-30 08:50:00
[시사투데이 류철현기자] 한국음반산업협회 (이하 음산협)는 음반제작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2001년에 만들어진 단체다. 국내만이 아닌 해외에서도 회원사들의 저작인접권을 지키고 한류의 중심인 가요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는 음산협 중심에 김경남 회장(2012년 취임)이 있다.
김회장은 음반제작사인 레볼루션넘버나인을 운영하며 신해철 넥스트 김현정 등을 스타로 성장시킨 주인공이다. 가요계 큰 형님으로 음반제작자들이 문화콘텐츠 산업을 주도하는 창조경제의 주역으로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회원사들의 민원상담, 분쟁조정, 가요 발전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후원하고 주최 하느라 분초를 다투고 있는 김경남 회장을 만나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보았다.
▲ 음산협이 하는 일은
한국음반산업협회는 국내외 음반제작자의 권리보호 및 권리신장을 통해 이용자로 하여금 양질의 음악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고자 설립됐다.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무분별한 저작권 침해에 대응하며, 방송보상금-디지털음성송신보상금-공연보상금 관리단체로서 음악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국내외 음반제작자들에게 ‘음악하기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음산협 회장 취임 후 가장 중점을 뒀던 사업은?
‘음반제작자 대표 단체로서 역할 강화’라는 비전을 가지고 음반제작자 수익구조 확대, 대ㆍ내외 홍보 및 대표성 확대, 경영 투명성 향상, 음악 유통환경 인프라 조성 및 이용편의 도모라는 4가지 전략을 세우고 추진해왔다.
최우선적으로 음반제작자들의 권익과 권리 신장을 위해 그동안 불법적으로 이루어지던 음원 유통 시장의 기형적인 시장구조를 변화시켰다. 많은 음원권리자의 ‘권리’를 찾아주었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무분별한 저작권 침해에 대응했다. 보상금의 요율을 높여 음반제작자들의 권익을 신장시키고자 부단한 노력들을 해나가고 있다.
▲ 음산협 규모가 커지는 등 많은 일을 해왔다. 그동안 이룬 성과는?
협회는 최근 4년간 다양한 사업실적들을 달성했다. 우선 첫 번째로 최근 5년간 연평균복합성장률 10.4%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설립 최대 징수액인 125억 원을 달성했다. 관리저작물도 300만곡을 돌파했다.
두 번째로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저작권신탁관리단체의 신탁관리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실시한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단체로 선정 됐다. 협회 운영이 투명하고 효율적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협회가 국제음반산업연맹(IFPI : International Federation of Phonographic Industry)의 회원으로 가입했다. 홍콩 외 아시아 및 미국, 유럽 국가들과 저작권 상호관리계약을 통해 해외에서 사용되는 한국 음악 서비스에 대한 징수를 본격화 할 수 있게 됐다.
마지막으로 음악 유통환경 인프라 조성 및 이용 편의를 도모하기위한 다양한 공익사업을 펼쳤다. 한국 음악 산업의 대표단체로서의 역할을 더욱더 강화해 나가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 음원 제작자들을 위해 개선해야할 부분이 있다면
온라인 시장이 중심이다 보니 1개월 내에 모든 소비가 이루어지는 콘텐츠 생산이 대부분이다. 단기적인 소비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용이 활성화 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음악 산업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MBC ‘나는 가수다’ ‘복면가왕’ KBS2 ‘불후의 명곡’ KBS1 '가요무대‘ ’콘서트 7080‘과 같은 다양한 음악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는 방송 프로그램들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국내에서는 K-POP외에 트로트, 인디음악 등 다양한 음악 장르 곡들의 제작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소비되는 음악은 아이돌음악이 주를 이룬다.
온라인 유통업계뿐만 아니라 방송업계도 이러한 문제를 공감하고 아이돌 음악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음악 장르의 음악이 대중과 만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다양한 장르와 연령층을 위한 음악 프로그램들이 많이 제작돼 모든 음반 제작자들이 좋은 음악을 만들고, 그에 따른 정당한 권리를 찾아 갈 수 있길 바란다.
▲ 음산협이 펼칠 향후 사업계획은
앞으로 이루고 싶은 부분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음반제작자들의 권익을 신장시키고 강화해 나가고 싶다.
음악 방송사용횟수 등 우리 생활 곳곳에서 합법적으로 사용되는 다양하고 객관적인 지표를 활용하여 투명하고 공정성 있는 차트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바로 잡아 나갈 것이다.
음반제작자들의 수익확대를 위해 신규 매체 변화 분석을 통한 수익 다각화 전략 모색, 불법 서비스 근절 및 모니터링 지속, 대형음반사와의 다각적인 상생모델 구축, 해외 저작권단체와 교류를 통한 상호계약 추진 등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두 번째는 음악 전용 공연장을 확보해 다양한 공연문화를 만들고 싶다.
얼마 전 필리핀에 7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레나 공연장이 설립됐다. 우리나라 올림픽체조경기장도 아레나형 K-POP공연장으로 재건축을 한다고 들었다.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공연은 대부분 체조경기장에서 진행이 되는데 다른 나라에 비해 규모가 작고, 소음이나 음향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열릴 수 있는 최대 규모의 전문적인 공연장을 만들어 아이돌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
▲ 가요계 발전을 위해 제작자들이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대중들이 음악을 듣는 수준도 향상됐다. 대중들의 음악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우리 사회에서 음악의 역할이 커지고 음악성 즉 음악의 질도 매우 높아진 것 같다. 그에 따라 음악을 만드는 것과 듣는 것에 대한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음반제작자들은 더 좋은 음악과 더 다양한 음악을 듣기를 원하는 대중들의 갈증을 해결해주기 위해 좀 더 질 높고 다양한 음반들을 제작하고, 음악을 듣는 대중들도 음악을 듣는 것을 단순한 소비가 아닌 투자라고 생각해주셨음 좋겠다. 음반제작자들과 대중들이 함께 상생하여 한국의 대중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한국음반산업협회 또한 함께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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