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한지 세계화 전략 국제 세미나’ 개최

이윤지

| 2015-10-07 11:39:57

동·서양의 종이 전문가들 한자리에 모여 문화부4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고 소재로서의 가능성과 세계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동·서양의 종이 전문가들이 뉴욕에서 한자리에 모인다.

9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15 한지 세계화 전략을 위한 국제 세미나’가 뉴욕의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chool of Visual Arts, SVA)’에서 개최된다. ‘천 년 한지, 세계와 만나다’라는 주제 아래 해외에서 열리는 첫 세미나다.

한국, 미국, 유럽의 서적 복원가, 예술가, 소재 디자이너를 비롯해 미국의 박물관, 미술관, 국·공립 도서관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은 한지의 다양한 쓰임을 조망하고 국제적으로 소비층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게 된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셰익스피어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워싱턴의 폴저 셰익스피어 박물관(Folger Shakespeare Library)에서 지류 보존 처리 전문가로 활동 중인 레아 드스테파노(Rhea DeStefano)는 ‘보존 용지로서 한지의 활용 사례와 그 가능성’에 대해 발표한다.

소재로서의 한지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시도도 이어진다. 나이키, 베엠베(BMW), 삼성전자 등 다국적 기업에서 소재 컨설팅을 담당하며 소재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영국 출신의 크리스 래프테리(Chris Lefteri)는 ‘소재로서 바라보는 한지의 가능성’을 주제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이를 통해 최근 소재 동향에 맞는 내구성과 항균성, 흡습성 등을 갖춘 한지가 생활 소재로서 다양하게 쓰일 수 있음을 밝힐 예정이다.

서화 용지 부문에서는 미국 펜실베니아 해버포드 대학(Haverford College) 미술학과장인 김희숙 교수가 ‘서화 용지의 대체 방안으로서 한지의 활용 사례’라는 주제로 다양한 미디어와 기법을 통해 사용해 온 서양의 종이와 한지를 비교하며 순수 미술 분야에서 응용 가능한 한지의 다양한 쓰임과 기법에 대해 발표한다.

세미나에 이어 한글날을 기념하는 한지 체험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뉴욕대학교 동아시아학과와 함께, 한지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체험할 수 있는 부대 행사를 워싱턴 스퀘어 파크 가리발디 플라자(Garibaldi Plaza)에서 연다. 한지 위에 한글 쓰기와 탁본 체험, 한지 공예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기록물 유산 11건 중 ‘훈민정음해례본’, ‘조선왕조실록’ 등 9건이 한지와 연관돼 있다”며 “내구성과 보존성이 우수한 한지가 최근 융·복합 소재로서 세계적 기업들을 중심으로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어 이번 행사를 통해 한지의 미주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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