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봉사에 쏟은 열정…야학교사로 대미 장식
이윤지
| 2015-09-25 09:21:54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1974년 설립된 ‘익산 무궁화야학교’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배움을 목말라하는 이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돼왔다.
이곳의 창립멤버로서 활동했던 김형중 교사는 요즘 감회가 새롭다. 국문학박사, 교육칼럼니스트, 수필가 등 다방면에서 활약해온 그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이력인 ‘무궁화야학 교사’로 다시 돌아왔기 때문이다.
김 교사는 집안형편이 어려워 중학교를 마치고 실업계 고등학교 진학을 선택했다. 그리고 원광대학교 농업교육과를 졸업하며 국가 주관의 미국유학자 선발시험에 응시·합격했으나, ‘부선망독자(아버지를 여읜 외아들)’의 이유로 꿈을 접었다고 한다. 결국 유학길에 오르지 못한 그는 임용고시를 치러 국어교사가 됐다.
이런 김 교사는 대학을 다니던 때부터 익산 무궁화야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자신처럼 힘겹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조금이나마 돕고 싶어서였다. 당시 야학교 학생들과 동고동락하며 지낸 4년여 시간은 그에게도 큰 일깨움을 줬다.
실제로 김 교사는 “고생을 해보지 않고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는 학생이 지식인은 될 수 있어도 지성인은 될 수 없다”며 교직생활 내내 봉사와 배려, 질서와 예의 등을 무엇보다 강조해왔다.
그 연장선에서 그는 2004년부터 전북여고 교장으로 근무하며, 지성과 인성을 두루 갖춘 인재 양성의 기틀도 굳건히 다졌다.
진학분석팀 신설과 입시교육체계 구축, 학교홍보팀 운영을 통한 우수신입생 유치 및 성적우수자 해외연수 실시, 매학기 전 학년 교양특강 진행, 하계·동계방학 사회봉사 활성화 등으로 전북여고의 위상을 한껏 제고시킨 것이다. 이는 전북여고가 2009학년도 서울대 합격, 전북 1위(자사고 제외)를 차지한 결과에서도 잘 드러난다.
여기에 전북여고 교장임기 5년 동안 해마다 300여 권의 도서를 사비로 구입, 학생과 교직원들의 ‘10분독서’를 독려했던 김 교사의 정성도 빼놓을 수 없다.
이후 원광보건대 산학협력단 교수로 자리를 옮긴 그는 다문화복지과(현 사회복지과) 개설에 일익을 담당했다. 또한 2009년부터 ‘아름다운 봉사단’ 회원으로 활동, 매월 복지단체나 장애인시설에서 자장면 나눔 봉사를 하고 있다.
특히 ‘허수아비의 노래’ 등 3권의 시집과 ‘당신도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 등 2권의 칼럼집을 출간하며, 그간 시인이자 수필가로서 두각을 나타내왔다.
김 교사는 “앞으로 교육과 봉사에 헌신하고, 그중 무궁화야학교 교사활동을 우선할 것”이라며 “이젠 가정형편이 어려운 이들보다 학습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이 야학교 학생의 주를 이루는데, 배움과 가르침의 열정은 매한가지”라고 강조했다.
한편, 익산 무궁화야학교 김형중 교사는 야학교사 활동에 헌신하고 남다른 열정으로 교육 발전과 나눔·봉사 활성화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5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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