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화상’ 9세 이하 연령 많고 4세 이하가 67.7%
이해옥
| 2015-09-07 00:52:12
시사투데이 이해옥 기자] 화상으로 진료 받는 환자 가운데 9세 이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세 이하 영유아 비중이 많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화상 진료인원은 2009년 45만 4,068명에서 2014년 50만 5,278명으로 연평균 2.2% 증가했다. 총 진료비는 2009년 914억 원에서 2014년 1,265억 원으로 연평균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기준 연령대별로는 9세 이하가 16.9%로 가장 많았다. 특히 1~4세 비중이 67.7%로 높았다. 건강보험적용인구 10만 명당으로 보정하면 9세 이하가 1,881명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약 2배 정도 진료인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정상원 교수는 “어린이의 경우 피부의 두께가 성인보다 얇다. 또한 호기심이 왕성한데 비해 판단력과 사고 발생 시 대처능력이 성인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사고 위험성이 높다”며 “영유아의 경우 기거나 걷기 시작하면서 본능적으로 물건을 손으로 잡으려 하기 때문에 아이가 뜨거운 것을 만지지 못하도록 미리 예방해야 한다”고 했다.
화상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화재사고나 가스 폭발 등 불꽃에 의한 화염화상은 상처가 깊으면서 호흡기관에 손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뜨거운 액체에 의한 열탕화상은 아동이나 노인이 주로 입게 된다. 전류가 몸에 감전되면서 발생하는 전기화상은 고압전류는 물론 가정에서 사용하는 낮은 전압에서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이밖에 여름에 흔하게 발생하는 일광 화상과 특별한 방사성물질에 노출되는 경우에도 화상이 발생할 수 있다.
화상을 입으면 흐르는 찬물에 화상 부위를 15~20분 정도 충분히 식혀야 한다. 얼음을 직접 화상 부위에 대는 것은 피부에 손상을 입힐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화상을 입고 나면 부종이 생기므로 화상 부위를 식힌 후 조이는 옷이나 장신구는 제거해 혈액 순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소주, 치약 등의 민간요법은 화상 상처에 효과가 있다고 증명된 바 없고 때로는 상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정 교수는 “불을 사용할 때에는 부주의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아이들이 닿지 않는 높이에서 불을 사용하고 뜨거운 물을 다룰 때는 특히나 조심해야 한다. 환경적으로 주거지의 벽지, 아이들 잠옷 등은 불에 잘 타지 않는 것으로 하며 주거지 내에서는 되도록 흡연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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