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내신의 의미
허은숙
| 2015-09-02 10:50:54
[수입시학원 박경환 원장] 수시 전형의 종류는 교과 전형, 학생부 종합 전형, 특기자 전형, 논술 전형 네 가지가 있다. 이 중에서 다른 전형들은 반영 요소나 비율 등이 정해져 있지만, 학생부 종합 전형의 경우 “서류 100”으로 명확하지 않다. 서류에는 학생부, 자소서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대학의 입시요강을 꼼꼼히 살펴보면 어떤 사항이 주로 반영되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학업능력”이다. 대학은 더 깊고, 입체적으로 공부하는 곳이기 때문에 학생이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검토한다. 진로를 위한 열정과 활동이라는 것도 학업능력이 비슷할 때 “+ α” 가 되는 것이지 학업능력이 낮은 상태에서 활동 등은 큰 의미가 없다.
학업능력은 당연히 내신이다. 교과 전형 뿐 아니라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도 내신의 영향력은 굉장히 크다. 입학사정관 전형 도입 후에 다양한 활동 등이 학교 내에서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더군다나 학생부 종합 전형은 외부 실적이나 활동을 반영할 수 없기 때문에 학생들이 교내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은 거의 비슷하다. 자연계 학생의 경우 수학 동아리 활동, 멘토 활동, 과학 동아리 활동, R & E 활동이 대표적인 예이다. 입시에서 합격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지원자가 다른 학생들보다 더 나은 점이 조금이라도 있어야한다. 같은 대학, 같은 전형, 같은 학과에 지원한 학생들의 활동의 개수나 종류는 비슷할 수 있지만 내신은 편차를 갖기 때문에 합격의 당락을 결정할 수 있다.
다만 교과 전형과 학생부 종합 전형의 차이가 있다면 해당 학과와 관련된 내신의 반영 비율과 학년별 비중이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서울대 일반 전형, 연세대 학생부 종합 전형,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전형, 이화여대 미래인재 전형 등이 그렇다.
국영수과 내신 |
수학 내신 |
관련학과 내신 |
입시결과 | ||
대학 학과 |
결과 | ||||
A학생 |
1.8 |
1.16 |
1.48 |
서울대 조선해양공 |
최종 합 |
B학생 |
1.63 |
1.74 |
1.5 |
연세대 생명공 |
최종 합 |
C학생 |
1.8 |
1.16 |
1.48 |
연세대 사회기반 |
최종 합 |
D학생 |
1.5 |
2.3 |
1.9 |
연세대 사회기반 |
1단계 불합 |
E학생 |
2.0 |
1.7 |
1 |
경희대 물리 |
최종 합 |
F학생 |
2.6 |
1.5 |
2.3 |
이화여대 전기전자공 |
최종 합 |
※ 관련학과 내신은 공대의 경우 수학 또는 수학 +과학, 물리학과의 경우 물리, 생명공의 경우 생명과학.
특히 C학생과 D학생을 비교해보면, 연세대 학생부 종합 전형의 특징을 잘 파악할 수 있다. 국영수과 내신은 D학생이 더 높지만, 공대와 관련된 과목인 수학, 과학의 내신은 C학생이 더 높기 때문에 C학생은 최종 합격을 했지만 D학생은 1단계에서 떨어져서 면접을 볼 기회조차 없었다.
그렇다면 대학에서는 어떻게 내신을 반영할까? 즉, 1.08과 1.23등급 중 어느 게 더 좋은 내신일까?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은 등급이 더 쉽고 보편적인 점수 체계이기 때문에 1.08 등급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학과 전형에 따라서 1.08등급일 수도 있고, 1.23등급일 수도 있다. 즉 대학에서 등급을 사용하느냐 Z점수 등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실제로 상위권 대학들은 등급 보다는 등급을 더 세분화 할 수 있는 내신 반영 방식을 선호한다. 등급은 0~4% 학생들은 모두 같은 점수를 주지만, Z점수 등을 사용하면 같은 등급이라 할지라도 더 세분화해서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학업능력이 좀 더 뛰어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
수학 원점수 |
수학 평균 (전체학생) |
석차백분율 (Z점수활용) |
등급 | |
G학생 |
95 |
65 |
4.2% |
1등급 |
H학생 |
95 |
45 |
1.1% |
1등급 |
위 두 학생의 경우 수학을 등급으로 반영하는 대학에서는 같은 점수를 받지만 Z점수를 활용한 석차백분율을 반영하는 대학이라면 H학생이 더 유리하게 된다. Z점수라는 것은 등급을 석차백분율로 바꾸는 점수 체계인데, 쉽게 설명하면 과목 평균으로부터 멀어질수록 유리하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학생들이 학교에서의 평균을 조절할 수는 없다. 그래서 학생들이 평균으로부터 멀어지기 위해서는 100점을 맞는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다. 100점을 목표로 공부하면 등급은 자연스럽게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이다.
100점을 맞는다는 것은 어떤 변수에도 틀리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학습 방법이나 태도 등을 치밀하게 점검해야하고 수업 시간에 선생님 말씀에 집중력을 발휘해서 들어야 한다.
그럼 이제 100점을 맞기 위한 준비를 해보자.
첫째, 수업 중 선생님 말씀을 칠판에 써주신 것을 포함해서 모두 연습장에 필기해보도록 하자. 그리고 수업 후에는 교과서와 참고서 등을 읽으면서 연습장에 썼던 것과 함께 노트 정리를 해보자. 오래 걸릴 것 같지만 막상 해 보면 한 과목 당 3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투자한 시간에 비해 머릿 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게 된다.
둘째, 지난 해 시험지들을 모아보자. 학교 시험도 좋고 모의 고사 시험지도 좋다. 일단 수학과목을 먼저 점검한 후 다른 과목들로 넓혀 나가는 것이 좋다. 여러 과목을 한 번에 하려면 또 시작만 하고 말 것이다. 각 시험지의 문항마다 틀린 문제에 대하여 해당 단원, 틀린 이유를 자세히 써보도록 하자. 본인의 약점이 드러날 것이다. 약점을 알게 되면 지금 당장 어떤 단원을 공부해야 할지가 보일 것이고, 그것을 중심으로 공부 계획을 세워 본다.
셋째, 이해한 것과 아는 것을 착각하지 말자.
틀린 문제를 보다 보면 시험 본 당일에는 설명을 듣고 이해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다시 봤을 때 못 푸는 문제들이 꽤 있을 것이다. 그 때는 이해했을지라도 본인의 것으로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알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 현재 공부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본인이 입 밖으로 소리 내어 설명할 수 있는지 검토해 보자. 만약 설명할 수 없다면 그것은 이해만 했을 뿐 아는 것은 아니다.
넷째, 포기하지 말자.
위의 방향대로 공부하다 보면 양도 많아 보이고, 지금 본인이 하는 것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 것이다. 위의 공부 방법은 본인의 학습 태도에서 문제점을 찾고 해결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지금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면 입시가 끝났을 때 더 힘든 결과를 안게 될 것이다. 처음엔 속도가 느릴지라도 하루에 시험지 분량을 정해 놓고 그 분량만을 생각하며 하다 보면 새 학기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공부하는 중간에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보자. 학교 선생님이든, 학원 선생님이든, 시험지를 가지고 가서 본인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어떻게 나아질 수 있는지 객관적인 평가를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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