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망상과 이상행동 ‘조현병’ 30~40대 진료환자 많아

정미라

| 2015-08-31 10:08:40

조기에 진단해서 치료 받아야 2014년 성별 연령별 인구 10만명당 조현병 질환 진료현황 최근 5년 성별 조현병 질환 진료인원 추이

시사투데이 정미라 기자] 망상과 이상행동을 부르는 조현병 환자 중 30~40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조현병’ 진료환자는 2010년 9만 4천명에서 2014년 10만 4천명으로 나타나 연평균 2.6% 증가했다. 2010년 남성은 4만 6천명에서 2014년 4만 9천명으로 3천명, 여성은 4만 8천명에서 5만 5천명으로 7천명 증가했다.

2014년 기준 성별로는 남성은 40대(343명), 30대(288명), 50대(217명) 순으로 여성은 40대(336명), 50대(316명), 30대(275명) 순으로 많이 나타났다. 입원환자는 2만 4천명, 외래환자는 9만 4천명에 달했고 입원환자와 외래환자 모두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입원을 하는 경향이 높았고 1인당 입원기간도 긴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병은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질환이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조현병(調鉉病) 용어는 2011년 정신분열병(정신분열증)이란 병명이 바뀐 것이다. 이전 병명이 사회적인 이질감과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로 편견을 없애기 위해 개명됐다.

조현병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망상과 환각이 있다. 망상은 사실이 아닌 것을 확신을 가지고 믿는 것으로 누군가 나를 해치려 한다고 믿는 피해망상, 지나가는 사람들이 내 얘기를 수군댄다고 믿는 관계망상 등이 대표적이다.

환각은 다른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감각을 경험하는 것으로 여러 사람이 환자에 대해서 얘기하는 내용의 소리를 듣는 환청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망상과 환각 외에도 무더운 날에 옷을 여러 겹 껴입는 것과 같은 부적절하거나 혼란스러운 생각, 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 또한 감정 표현이 없어지고 말수나 행동이 줄어드는 음성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조현병 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20~40%로 흔하다. 자살 시도자 중 약 10% 정도는 사망에 이르게 된다. 또한 증상 때문에 생활습관 관리가 어려워 당뇨,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성도 높아진다.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항정신병약물을 이용한 약물치료다. 약물치료는 조현병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바로잡아 주고 증상을 완화시켜 조현병 재발을 막아줄 수 있다. 그 외에도 망상과 환각의 완화를 위한 인지행동치료, 환자 가족들에 대한 교육, 다시 직업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는 직업재활 등의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는 “조현병은 조기에 진단해서 치료를 받으면 별다른 장애 없이 사회로 복귀가 가능한 질병이다. 하지만 너무 늦게 치료를 시작하거나 치료를 중단해서 재발한 경우에는 그만큼 치료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며 “조현병은 우울증 같이 다른 정신과 질환이나 신체질환에 의해서도 유사한 증상들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꼭 전문의와 상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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