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셈블리' 송윤아 "10년 지나도 같은 자리인 국회 보좌관만의 상실감 표현한다"
윤용
| 2015-07-09 19:50:0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어셈블리'(극본 정현민, 연출 황인혁·최윤석, 제작 KBS미디어)가 본격 첫 스타트를 알렸다.
오는 15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수목드라마 '어셈블리'는 지난해 화제 속에 방송된 KBS 대하사극 '정도전'의 정현민 작가가 집필한 작품.정재영, 송윤아, 옥택연, 장현성, 박영규, 김서형, 성지루, 손병호 등이 출연한다.
이응진 KBS TV본부장은 9일 오후 서울 중구 그랜드 앰배서더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어셈블리' 제작발표회에서 "'정도전'의 성공과 경험을 바탕으로 그 무대를 조선 초기에서 오늘의 국회로 옮겨 치열한 정치 현장을 현실감 있게 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TV본부장은 "시청자들이 공감하는 희망의 정치를 찾는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우리 한국 드라마가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한 노력이 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연출자 황인혁PD는 "정치드라마가 낯설고 힘든 드라마일 수 있다"며 "이 드라마가 정치에 대한 비판이나 풍자로 쏠릴 지 않을까 하는 시선도 있는데, 그 부분을 놓치지 않겠지만 국회에 있는 분들도 우리와 함께 호흡하는 동시대분 사람들이란 것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황PD는 "요즘에 사실 희망이나 소통이 낯설어지고 있는데 그것들을 이룰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 정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그걸 보여드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기대를 부탁했다.
드라마는 조선소 용접공 출신으로 정리해고 3년차를 맞은 실직가장 진상필(정재영 분)이 국회에 입성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국회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뛰어난 정무 감각을 가진 진상필 의원의 보좌관 최인경 역은 배우 송윤아가 연기하며 집권당 최대 계파를 이끄는 백도현 의원 역으로 장현성이 등장한다. '정도전'에서 이인임 역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배우 박영규가 보수의 좌장 격인 박춘섭 역으로 다시 한 번 정현민 작가와 손 잡았다. 국회에서 10년 동안 보좌관으로 일했던 정 작가가 여의도를 무대로 삼았다는 점에서 드라마에 대한 기대는 높다.
진상필 역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드라마에 도전한 배우 정재영은 "진상필은 보통사람인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직자 복직투쟁을 하다 국회에 입성한 진상필 역이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에 대해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면서도 "노동자 출신 국회의원이 잘못된 세상을 모두 바꾼다는 이야기처럼 재미없는 게 어디 있을까요. 그렇게 흘러가지는 않을 겁니다"라고 단서를 남겼다.
진상필 의원실의 선임보좌관 역을 맡은 배우 송윤아는 "진상필 의원을 진정한 의원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역할이다"며 "보좌관을 10년 해도 국회에서 맨 뒷 좌석에 앉아야 하는 보좌관의 아픔과 자존심 상실을 연기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정재영은 사회자 한석준 아나운서가 "정치 참여에 대한 생각은 없냐"고 묻자 "망하려면 그렇게 해달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극중 진상필 의원실 선임 보좌관 최인경 역 송윤아는 "사실 제가 정치에 대해 잘 모른다. 무지하다"며 "그래서 대본에 충실하려고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한편 '어셈블리'는 정재영, 송윤아, 장현성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가 극의 무게를 더했다.'공영방송' KBS가 보수정당의 '속내'를 파헤치는 소재의 드라마를 어떻게 그려낼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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