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영문표기, ‘Namsan Mountain’으로

장수진

| 2015-06-17 11:17:07

문체부, ‘도로·관광 안내용어 번역 통일안’ 마련 도로 관광 안내 용어 번역 통일안

시사투데이 장수진 기자] #지난달 서울로 혼자 배낭여행을 온 태국인 OO씨는 관광지인 창덕궁을 찾아가다가 잠시 당황했다. 서울시 관광 지도에서 확인한 정보에는 ‘Changdeokgung(Palace)’로 적혀 있었지만, 도로에 있는 안내 표지판에는 ‘Changdeokgung’으로, 정작 궁 안의 안내판에는 ‘Changdeokgung Palace’로 표기돼 있어서 멈칫했던 것이다. 심지어 관광 안내 책자에는 창덕궁이 ‘Changdeok Palace’로 표기돼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처럼 하나의 대상에 대한 번역표기가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국토교통부, 문화재청, 서울시, 관광공사 등과 함께 도로·관광 안내표지판, 지도 등에 사용되는 지명, 문화재명 등 우리말 명칭에 대해 통일된 영문 번역표기를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통일안에는 자연지명과 문화재명 표기 시 전체 명칭을 로마자로 표기하고 속성 번역을 병기하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했다. 도로 표지판 같이 표기 공간의 제약이 있을 때에는 속성 번역을 생략하거나 약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예외를 두었다.

그동안 문체부가 고시한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이 있었지만 각 기관들이 각자의 번역지침에 따라 지명, 유적지명 등을 번역하면서 도로·관광 표지판이나 지도의 외국어 번역표기가 통일되지 않아 외국인 관광객과 한국 체류 외국인들이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문체부 관계자는 “한식, 문화, 도로·관광 등 공공용어 전반의 번역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2013년부터 국립국어원 주관으로 서울시, 관광공사와 함께 ‘공공용어의 영어 표기 및 번역 지침(안)’을 마련해 왔다”며 “올해 안에 지침이 만들어지면 국토부, 문화재청 등 소관기관들은 도로·관광 부문 조항을 정비하는 것은 물론 노후 된 표지판과 신규 표지판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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