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 100명 중 5명 '4세 이하'
조윤미
| 2015-05-25 11:56:52
시사투데이 조윤미 기자]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 환자 100명 중 5명은 4세 이하 유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부터 2013년까지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헤르페스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인원이 2009년 57만 명에서 2013년 75만 명으로 연평균 7.15%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0세부터 4세 이하 연령대에서 인구 10만명당 4,795명으로 100명 중 약 5명이 헤르페스 진료를 받아 진료인원이 가장 높았다. 연평균 증가율은 인구 10만명당 50대 이상 연령대에서 진료환자수의 연평균 증가율이 약 10% 이상 급증했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문송미 교수는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초기 감염 이후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완전히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 잠복상태였다가 면역이 떨어지는 연령층에서 재발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2013년 전체환자수의 21%인 16만명이 10세 미만 어린이 환자로 ‘9세 이하’ 연령대를 제외하고는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보다 더 많았다. 특히 20대 연령층에서는 여성 헤르페스 진료환자가 남성의 비해 2.2배 더 많았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은 전 세계 정상 성인의 약 60%~95%에서 감염이 확인될 정도로 가장 널리 퍼져 있는 바이러스 감염 질환 중 하나다. 이 중 단순포진 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 HSV) 1형과 2형에 의한 감염이 가장 대표적이다. 피부 점막이나 손상된 피부가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감염이 일어난다. 잠복 감염 시기에는 신경 세포 내에 바이러스가 살아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없다.
이후 열, 스트레스 등의 자극에 의해 바이러스가 재활성화 되면 감각 신경을 타고 다른 점막 부위로 이동해 그 부위에서 병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증상은 헤르페스 즉 단순포진 감염은 피부 또는 점막의 붉은 기저부 위에 군집을 이루는 작은 물집을 보인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초기 감염 이후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평생 동안 사람의 몸 속에 존재한다. 평소에는 잠복상태로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자극에 의해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면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 재발 원인으로는 정신적인 스트레스, 피곤함, 자외선이나 열, 추위 등에 노출됨, 성접촉, 월경, 발열, 면역저하, 스테로이드 투여, 레이저 수술, 외상, 신경 손상 등이 알려져 있다.
문 교수는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접촉에 의해 전염되므로 1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체액과 접촉하지 않도록 한다. 성적인 접촉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며 “재발률이 높은 2형 단순포진 바이러스 감염증의 경우 항바이러스제를 장기간 투여해 단순포진 바이러스의 증식을 지속적으로 억제하는 치료법을 시행하기도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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