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나무숲, 연간 이산화탄소 7.32t 흡수
이윤지
| 2015-01-29 11:06:19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국립산림과학원(이하 과학원)은 국내 최초로 우리나라 난대·온대지역의 대표적 상록활엽수인 동백나무의 탄소저장량을 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과학원 측은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난대수종의 분포지역이 내륙으로 확대되고 있어 난대수종 중 많은 분포를 가진 동백나무가 얼마나 많은 온실가스를 흡수하고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 우리나라 동백나무숲(국제 규격 축구장 982개의 크기)의 이산화탄소 총 흡수량은 4868tCO₂다. 특히 동백나무숲의 연간 CO₂흡수량은 7.32tCO₂/ha(50년생 기준)로 중형자동차(에너지소비효율 2등급 기준 CO₂162g/㎞) 3대가 일 년 동안 내뿜는 CO₂를 상쇄시킬 수 있는 양과 맞먹는다. 이번 연구를 위해 과학원은 목재기본밀도, 바이오매스 확장계수, 뿌리함량비 등 필수 탄소흡수계수를 직접 개발해 적용했다.
동백나무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꽃이 피며 꽃과 잎이 아름다워 관상수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열매에서 기름을 얻을 수 있어 우리의 일상생활과도 깊숙이 연결돼 있다. 강진, 서천, 고창 등 남쪽지방에서는 일부 동백나무숲이 역사 깊은 사찰과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과학원 기후변화연구센터 강진택 박사는 “기온 상승의 영향으로 식생대가 북상해 난대수종이 국토를 점유한다 해도 우리나라의 총 탄소저장과 흡수량에는 큰 차이가 없다. 온도 상승에 따른 기후변화 적응 수종의 개발이 절실하다”며 “기후변화에 따른 우리나라 산림식생대의 이동과 난대수종의 확산이 예상되고 있어 기후변화에 적응 가능한 수종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고 했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