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10명 구성 '에볼라 위기대응 긴급구호대 1진' 내달 13일 파견
윤용
| 2014-11-26 17:52:58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긴급구호대 1진 10명이 다음 달 13일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수도 프리타운 인근에 파견돼 활동을 펼친다.
외교부, 국방부, 보건복지부는 26일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에볼라 위기대응 긴급구호대'의 파견 일정 등을 이같이 잠정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긴급구호대 1진은 보건복지부와 국방부가 공모로 선발한 의사 4명, 간호사 6명 등 모두 10명으로 구성된다. 10명 중 5명(의사 2명, 간호사 3명)은 민간 의료진이며 나머지는 군 의료진이다.
정부는 이 의료진의 활동을 지원하고 시에라리온과 영국, 유엔 등과의 업무 협의를 위해 외교부 등 관련 부처 공무원으로 구성된 별도의 소규모 지원인력도 같이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긴급구호대 1진은 다음 달 13일 한국에서 출발하며 같은 달 15∼20일 영국 런던 인근의 우스터 에볼라 대응 훈련소에서 안전 교육을 받는다. 이들은 이어 시에라리온 가더리치에 있는 영국의 에볼라 치료소에 입소해 1주일간의 현지 적응 기간을 거친 뒤 29일부터 진료를 실시할 예정이다.
영국이 건설 중인 가더리치 ETC는 100개 병상 규모로 다음 달 15일 완공될 예정이다. 우리 의료진은 이곳에서 영국, 미국, 이탈리아, 호주 출신으로 개인 자격으로 활동하고 있는 다른 의료진과 같이 활동하게 된다.
가더리치 ETC는 이탈리아 비정부기구(NGO)인 '이머전시'가 운영을 할 예정이다. 이 단체 소속으로 활동하던 의사 1명이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이탈리아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정부는 1진을 포함해 한 번에 10명씩 모두 3차례에 걸쳐 30명의 긴급구호대를 파견할 예정이다. 매회 파견시 의사 4명, 간호사 6명 등 10명으로 구성된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는 예비 인력까지 포함해 의사 8명, 간호사 12명을 선발했으며 국방부도 비슷한 방식으로 의료진 투입 준비를 한 상태다.
의사, 간호사와 함께 선발하기로 한 현장안전관리자와 임상병리사는 현지 상황 등을 고려해 파견하기 않기로 결정해 따로 인력을 뽑지 않기로 했다.
긴급구호대의 현지 파견 기간은 민간 의료진의 파견이 종료된 이후 업무 복귀 시점 등을 고려해 4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영주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에라리온 등에 파견된 국제 의료인력은 기본적으로 4∼11주간 다양한 프로그램에 따라 운용되고 있다"면서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어느 정도 기간을 근무할지 영국과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긴급구호대 활동 지원을 위해 시에라리온에서의 국제 보건인력 지원활동을 총괄하고 있는 영국과 행정 지원, 후송대책 등의 내용으로 조만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방침이다.
우리 인력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유럽연합(EU)이 운영하는 민간 및 군 항공기를 활용해 유럽 지역 병원으로 후송하는 'EU 패키지'를 사용키로 영국 측과 합의했다.
에볼라 감염시 후송수단으로 미국 국무부의 민간 항공기에 이어 EU 패키지도 추가로 확보했다.
우리 인력이 에볼라에 감염될 경우 한국으로의 후송방안도 검토했으나 유럽 등에 비해 장시간 후송에 따른 환자 상태 악화 가능성 및 후송절차 등을 고려해 일단 한국으로의 후송은 안전차원에서 제외키로 결정했다.
긴급구호대로 파견된 보건인력은 활동 종료 후 21일간 국내의 안전한 지역에서 격리 관찰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긴급구호대 파견에 앞서 지난달 13∼25일까지 영국과 시에라리온에서 현지 정세와 에볼라 감염현황, 보건인력의 근무환경 등을 점검하고 영국 측의 지원범위 등을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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