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 촉구'성명 만장일치 채택
윤용
| 2014-07-28 17:33:1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에 가자지구 교전에 대한 인도적 휴전을 즉각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안보리가 이날 라마단이 끝난 것을 기념하는 축제인 '이드 알 피트르'를 앞두고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3주 간 이어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교전 중 추가 정전 연장을 둘러싼 공방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27일 추가 공격을 개시하면서 휴전에 대한 압박이 커졌다. 양측이 합의해 지난 26일 이뤄졌던 12시간 정전은 연장되지 않았다.
안보리 15개국은 이날 오전 0시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가자주민들에게 필요한 지원이 신속히 전달될 수 있도록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휴전에 돌입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안보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이드(이드 알피트르.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슬람 명절) 기간과 그 이후까지 인도주의적 정전을 받아들이고 온전히 실행해 필요한 긴급지원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안보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특정하지 않은 채 "가자지구와 민간인 사망과 관련한 위기로 악화되는 현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이집트 정부의 중재안을 기본으로 양측은 충분히 존중되는 견고한 정전 협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성명에는 아울러 가자지구 내 유엔을 비롯한 민간, 인도적 시설 보호를 촉구하는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속에 공존할 수 있도록 당사국과 국제사회가 포괄적 평화협상에 이르러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등이 잇따라 중동 지역을 방문하며 휴전을 위한 중재 노력에 나서고 있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강경한 태도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편 지난 24일 가자지구 베이트하눈의 유엔 학교 건물이 피격 당한 데 대해 이스라엘 당국이 오발 사격을 인정했다. 이스라엘군은 그러나 "당시 학교 앞마당은 사람이 한 명도 없고 비어 있는 상태였다"면서 희생자 15명이 발생한 책임은 회피했다.
24시간이라는 한시적 정전에 합의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날도 교전을 이어갔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교전으로 팔레스타인에서 1,060명이 숨졌고, 이스라엘측에서도 46명이 사망했다.
의장성명은 결의보다 한 단계 낮은 유엔 안보리의 조치로 결의와는 달리 구속력은 없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