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우즈벡 동포간담회..우리민족 특유의 근면성실로 강제이주 아픈 역사 극복한 '고려인' 동포 치하
윤용
| 2014-06-17 00:10:0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박 대통령은 16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대통령전용기편으로 출국해 오후(3시경 현지시간)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쉬켄트에 도착했다. 이후 현지에서의 첫 공식일정으로 현지 고려인 동포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저녁 인터내셔널 호텔 아미르 티무르홀에서 열린 동포만찬간담회에서 "이번에 중앙아시아 순방에 나선 이유 중 하나는 '유라시아 협력' 확대가 우리 미래에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상생과 협력 관계를 더욱 확대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해 유라시아 협력의 새로운 미래를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 우즈베키스탄은 지하자원이 풍부하고 농토가 넓다. 우리 한국과는 상호 보완적인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양국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기반을 확대하고, 두 나라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 발전에 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최근 세월호 사고로 동포들이 걱정이 많았을 것이라며 "이번 사고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서 국가 안전관리 시스템을 근본부터 다져 놓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켜켜이 쌓여왔던 한국 사회의 비정상적인 관행과 문제들을 추상같이 바로 잡고, 경제 활성화의 불길을 살려서 세계 속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통일과 관련해서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기초해서 지난 3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3대 실천구상을 밝힌 바 있다"면서 "아직까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못하고, 우리가 내미는 손을 외면하고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북한이 진정한 변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고려인 동포들에 대해서도 "CIS(독립국가연합) 지역 가운데 우즈베키스탄에 우리 고려인 동포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다"며 "우리 민족 특유의 근면 성실과 굳센 의지로 강제 이주라는 아픈 역사를 극복하고 우즈베키스탄 사회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린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며 치하했다.
이어 "최근 고려인 동포들에 대한 사증제도를 대폭 개선해서, 여러분이 모국을 보다 쉽게 왕래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 드리고 모국에서의 취업 문호도 확대해 드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자녀들이 한민족의 긍지를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한국어와 역사·문화교육 등 한민족 뿌리 교육을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적극적으로 지원을 펼쳐가고 있다"면서 "특히 우즈벡에서 우리나라와 우리말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글교육의 기반을 더욱 넓혀가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우즈벡에는 CIS 지역 중 최대 규모인 약 18만명의 고려인 동포와 상사주재원, 자영업자, 유학생등 3000여명의 한인동포가 거주하고 있다. 고려인 동포들은 우즈벡 독립이후 주로 타슈켄트주(7만4000명), 타슈켄트시(7만5000명), 안디잔 주(1320명)에 거주하고 있으며, 상업에 종사하는 고려인들이 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박 대통령이 대통령 전용기편으로 안착한 타슈켄트 공항에는 애초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총리가 나올 예정이었지만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직접 나와 박 대통령을 영접하며 예우했다고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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