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비 시련 딛고 성공한 기업가
이윤지
| 2014-06-05 09:28:0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전신마비의 시련을 이겨내고 새 삶을 개척, 현재는 연매출 8억 상당의 건실한 기업가로 우뚝 서 많은 이들에게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인물이 있다. 전북 익산에 위치한 기계설비 제작업체인 그린테크의 이선우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1999년 경찰시험에 합격했던 이 대표는 경찰학교 입교를 1달여 앞둔 어느 날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다.
청운의 꿈에 부풀었다가 하루아침에 전신마비가 된 20대 후반의 청년과 그의 가족이 맞닥뜨린 현실은 실로 가혹했다. 그리고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한 그에게 ‘재활이 잘 되면 휠체어는 탈 수 있다’란 담당 의사의 말은 청천벽력에 가까웠다.
이 대표는 “살아서 주위 사람들을 고생시키느니 차라리 생을 마감하고자 마음먹은 적이 수차례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죽을 각오로 살아보자’는 의지를 불태우며 온종일 재활에 매달렸다.
“손가락을 겨우 움직이는 데만 3개월이 걸렸다”는 이 대표가 이후 몸을 뒤집고, 앉고, 걸을 수 있게 되기까지 기나긴 자신과의 싸움을 벌인 끝에 15년이 지난 지금은 한쪽 다리만 조금 불편할 뿐, 과거 전신마비 환자였다는 걸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재활에 성공했다.
이처럼 고통스러웠던 시련을 극복하고 사회로 돌아온 그는 금형설계를 전공한 경력을 살려 2006년 그린테크를 설립, 기계의 설계·기능·크기 등을 철저히 고객 요구에 맞춰 제조·납품하며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끌어왔다.
이 대표에 따르면 사업 초창기만 하더라도 ‘장애를 가진 사람이 무슨 기계제작을 하느냐’는 편견과 비웃음에 남모를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현재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며 동종업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이 대표는 “이윤창출에만 급급한 거짓말을 하지 않고 일한만큼의 정당한 대가를 받으며 신뢰를 구축한 결과, 고객들도 색안경을 벗고 그린테크를 파트너로 인정하기 시작했다”며 “장애는 극복하지 못할 대상이 아니다. 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인정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쏟으면 얼마든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그는 앞으로 진솔한 저서출간과 강연 등을 통해 장애를 가졌거나, 삶의 난관에 빠진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주고자 한다.
이 대표는 “병상에 누워있을 때 옆을 굳건히 지켜준 아내가 있었기에 재활을 성공할 수 있었다.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되었던 아내, 도움을 주신 주변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함”의 뜻을 전하며 “힘들고 어려운 이들에게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주어진 삶에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극복하지 못할 역경은 없다’는 신념으로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결국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는 이 대표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그린테크 이선우 대표는 기계설비 제조산업 경쟁력 강화와 고객만족 극대화에 헌신하고, 전신마비를 이겨낸 성공한 기업가로서 장애인 및 취약계층의 희망과 도전의식 고취 선도에 이바지한 공로로 '2014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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