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태국 계엄령 선포에 상황주시…여행경보 상향 등 검토할것"
윤용
| 2014-05-20 17:53:34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태국 군부가 20일(현지시각) 계엄령을 선포한 가운데 우리 외교부는 필요 시 여행경보 상향 등의 조치를 취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조태영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태국 군부의 계엄령 선포와 관련해 태국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체류 한인이나 여행객의 안전 문제를 염두에 두고 상황을 주시하면서 필요하면 여행경보 상향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태국 군부는 이날 새벽 군 TV 방송을 통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며 계엄령을 선포했다. 하지만 “(계엄령이) 쿠데타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태국 군은 반정부 시위대에 우호적인 민영 방송국에 진입한 상태다.
또 태국 계엄령 선포를 통해 언론을 검열, 통제하고 우편, 통신을 중단시키거나 조사할 수 있으며, 모든 건물과 장소를 압수 수색은 물론 점령할 수 있다. 계엄령 선포 지역에 군법재판소를 열어 범죄 용의자들을 군법에 따라 판결하고, 군대를 도울 수 있도록 민간인들을 동원할 수 있다.
아울러 군은“국민은 당황할 필요가 없다”며 “이번 조치는 국민을 안전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국민은 평소대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태국의 반정부 시위는 지난해 말부터 6개월 넘게 이어지며 정국 불안이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해임됐다. 반정부 시위로 지금까지 28명이 숨지고, 800여 명이 다쳤다.
한편 군 계엄령은 정부가 중단할 수 없으며 왕실 포고령에 의해서만 중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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