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학생·승객 불행에 참담…가족들은 어떻겠나"

윤용

| 2014-04-16 20:42:53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 "생존자 구출에 총력 기울여야"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중앙재해안전대책본본부를 방문,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구조 작업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사진=연합뉴스)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진도 인근에서 발생한 여객기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수학여행을 간 학생들이 불행한 일을 당하게 돼서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생존자 구조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정부부처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오후 5시 10분께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방문한 박 대통령은 이경옥 안전행정부 2차관으로부터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한 보고를 받은 뒤 이 같이 말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자를 빨리 구출하는 일이니 여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면서 “또 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을 한시 바삐 구조해야 한다. 한 명이라도 있을 것 같으면 그 사람을 구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사고 소식을 듣고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나왔는데, 가족 분들의 심정은 어떻겠느냐”면서 “가지 못하는 가족들은 더욱 애가 탈 텐데, 그 가족 분들에게도 설명을 하면서 세심하게 챙겨줬으면 한다. 지금 시간이 없는데 생사 확인과 구조에 신속히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일몰까지 시간이 없다. 어떻게든지 생사를 확인하고 최대한 구출을 하고, 모든 힘을 다 쏟길 바란다"고 거듭 지시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질문을 통해 사고 수습과 관련해 미흡했던 상황들을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다는데, 그들을 발견하거나 구조하기가 힘이 드냐”고 물었고, 이 차관은 "선체 밖에 있으면 구조가 용이한데, 선체 안에 있으면 어렵다"고 답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다 동원해서 생존자 구조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며 “학부모들이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고 하던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모든 편의를 다 들어주기 바란다. 현장에 가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또 “구조 인원에 어떻게 그렇게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앞서 중대본은 구조 인원을 368명이라고 발표했으나, 이후 164명으로 정정했다. 이에 대해 이 차관은 “구조해서 출발하는 곳과 도착하는 곳에서 중복 카운트를 해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박 대통령은 “많은 승객들이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경찰특공대가 투입되고 있다고 하던데”라고 되물었고, 이 차관은 “40명가량 투입해 들어가려고 시도하고 있다. 아직 선내 진입 여부는 파악을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치료 상황에 대해 이 차관은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중대본부측은 당초 이날 오후 2시 4차 브리핑을 통해 구조자 수를 368명으로 공식 확인했다가 약 1시간 만에 해양경찰청 측에서 집계에 오류가 있었다고 통보해오면서 오류를 시인하는 정정 브리핑을 해 탑승객 가족들의 애를 태웠다.

박 대통령은 보고 청취와 지시가 끝난 뒤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5시 30분께 중대본을 떠났다. 이날 중대본 방문에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박흥렬 경호실장, 박준우 정부수석비서관 등이 수행했다.

한편,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의 수습과 대책 마련을 위해 당초 오는 17일로 예정됐던 공공기관 정상화 워크숍은 무기한 연기됐다.

또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에게도 전화를 걸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인력과 장비, 또 인근에 구조선박까지 신속하게 총동원해서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며 "해경특공대도 투입해 여객선의 선실 구석 구석에 남아 있는 사람이 없는지 확인해서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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