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세계 고지도로 보는 동해 - 동해물과 백두산이' 특별전 개최

이혜자

| 2014-03-12 18:17:18

신정만국전도 [시사투데이 이혜자 기자] 1810년, 에도막부(江戶幕府) 천문담당 관리 다카하시 가게야스(高橋景保)가 막부의 명을 받아 제작한 신정만국전도(新訂萬國全圖)라는 세계 지도를 보면 한국은 반도 형태에 '朝鮮'(조선)으로 표기되고, 도별 명칭과 도시 이름이 나타난다. 이에서 지금의 동해는 '朝鮮海'(조선해)라고 하고, 일본 동쪽 바다를 '大日本海'(대일본해)로 표기한다.

1835년 프랑스인이 판각한 자료를 토대로 해서 미쓰쿠리 쇼고(箕作省吾)가 1844년에 제작한 양반구 세계 지도 역시 같은 방식으로 '조선해'와 '대일본해'를 표기하고, 일본 동쪽 먼바다 태평양(太平洋)은 '大東洋'(대동양)으로 적었다. 1853년 스이도우(翠堂影)가 제작한 지구만국방도(地球萬國方圖)도 같은 식으로 나타냈다.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이 경희대 혜정박물관(관장 김혜정), 교육부와 공동으로 마련해 오는 22일부터 4월6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개최하는 '세계 고지도로 보는 동해 - 동해물과 백두산이' 특별전에는 이들을 비롯해 동해가 한국의 바다임을 보여주는 관련 자료 70여 점이 선보인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가 겨냥하는 "가장 큰 목적과 의의는 동해가 한국해임을 제3자적 시각에서 증언하는 실증유물과 자료를 동해를 주제로 처음 한자리에 모아 공개한다는 데에 있다"면서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국제공인 동해東海·EAST SEA' 표기의 정당성을 더욱더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12일 강조했다.

이들 자료를 보면 동해가 'SEA OF COREA' 'COREAN SEA' 'MER DE COREE' '朝鮮海'처럼 서양 고지도는 물론이고 일본 고지도까지 동해가 우리나라 바다임을 실증한다는 것이다.

주최 측은 이번 전시가 미국에서 일본해(SEA OF JAPAN)에 대항해 동해(EAST SEA)를 지켜내는 한인 동포들의 노력에 호응하는 뜻도 담았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는 서양 고지도 또한 많이 등장한다. 예컨대 영국의 새뮤얼 던(Dunn, S.)이 프랑스의 당빌(D'Anville, J, B.)과 독일의 캠퍼(Kaempfer, E.), 그리고 포르투갈인들의 지도를 바탕으로 1794년 제작한 일본전도(THE EMPIRE OF JAPAN DIVIDED INTO SEVEN PRINCIPAL PARTS and Subdivided into Sixty-Six KINGDOMS)는 비록 울릉도와 독도 위치를 바꾸기는 했지만 동해를 '한국해'COREAN SEA)로 표기했다.

또 프랑스인 다네(Danet, G.)가 1760년 제작한 아시아 지도인 '아시아 전도'(L'ASIE DRESSEE)에서 동해를‘MER DE COREE'(한국해)로 표기했다.

한국 고지도로는 보물 1598호로 지정된 조선후기 강원도, 경기도, 함경북도, 함경남도 지도가 선보인다. 이들 지방은 동해와 인접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는 동해와 직접 관련이 없는 천문도도 선보인다. 조선 초기에 제작한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를 17세기에 필사한 지도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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