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따로 직업 따로’ 대졸 취업자, 월 평균 15만 9천원 덜 받아

정미라

| 2014-02-28 09:55:19

2011년 대졸자 직업이동경로조사 결과 발표 한국고용정보원

시사투데이 정미라 기자] 대졸 취업자 10명 중 3명은 현재 일자리와 전공이 불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공불일치 취업자가 전공일치 취업자보다 월 평균 급여가 15만9천원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010년 8월과 2011년 2월에 대학을 졸업한 1만 8,000여명(이하 2011년 대졸자)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1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우선 2011년 대졸 취업자의 48.2%는 ‘현재 직장에서 하는 일이 대학 전공과 맞다’, 28.9%는 ’업무와 전공이 안 맞는다‘고 답했다. 전공계열별로는 의약계열과 교육계열에서 ‘전공일치 취업’이 각각 74.8%와 76.6%로 매우 높았고 ‘전공불일치 취업’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인문계열 47.5%로 나타났다.

전공불일치 취업자의 월 평균소득은 188만 1천원으로 전공일치 취업자 204만원 보다 15만9천원 적었다. 일자리 만족도(5점 척도 기준) 역시 전공불일치 취업자가 3.3점으로 전공일치 취업자 3.63점 보다 0.33점 낮았다. 특히 의약계열에서는 전공불일치 취업자가 전공일치 취업자보다 월 평균소득이 63만8천원이 적었고 전반적인 일자리 만족도도 0.46점 떨어졌다.

2011년 대졸자들은 졸업한 대학을 선택한 이유로 ‘원하는 전공 혹은 업무관련 분야를 공부할 수 있어서’(41.1%)를 가장 많이 꼽았으나 ‘(수능 및 학교)성적에 맞춰서’라고 응답한 비율도 31.5%에 달했다.

학교유형별로는 교육대의 경우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권유로’라고 응답한 비율이 17.5%로 2~3년제(9.8%)나 4년제(8.3%)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공계열별로는 인문과 공학계열에서 ‘성적에 맞춰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40.2%, 36.3%로 다른 전공계열보다 높았고, 의약계열은 ‘졸업 후 취업이 잘 될 것 같아서’가 14.4%로 다른 전공계열보다 높게 나왔다.

2011년 대졸자의 전공 선택 이유는 ‘학문적 흥미 및 적성을 고려해서’(49.1%)의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직업 및 취업전망이 밝아서’(26.9%), ‘(수능 및 학교)성적에 맞춰서’(12.1%),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권유로’(7.7%) 등이었다.

학교유형별 전공 선택의 이유를 보면, 4년제의 경우 ‘(수능 및 학교)성적에 맞춰서’(14.2%)가 2~3년제와 교육대에 비해 높은 반면, ‘직업 및 취업전망이 밝아서’는 22.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공계열별 특징을 보면, 인문계열과 예체능계열은 ‘학문적 흥미 및 적성을 고려해서’ 비율이 각각 62.3%와 75.6%로 다른 전공계열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의약계열의 경우 ‘직업 및 취업전망이 밝아서’가 54.9%로 다른 전공계열보다 높았다.

2011년 대졸자 중 52.7%가 졸업 전에 취업목표를 설정해본 경험이 있고 47.3%는 ‘취업목표를 설정해본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 학교유형별로는 2~3년제의 취업목표 설정비율이 45.8%로 가장 낮았고, 전공계열별로는 교육계열과 의약계열이 각각 74.1%, 66.3%로 다른 전공계열보다 졸업 전 취업목표 설정 비율이 높았다.

박상현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대학전공과 일자리가 맞지 않는 미스매치 현상은 낮은 소득, 일자리 만족도 저하 등 노동시장 성과 저하의 요인이 되고 있다”며 “중고교 때부터 보다 체계적이고 충실한 직업진로 교육을 통해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대학과 전공을 선택하고, 졸업 후에는 능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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