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못, 호수..‘OO호’로 블러주세요
강영란
| 2014-01-10 10:58:23
시사투데이 강영란 기자] “농어촌공사에서 저수지 명칭을 주민과 다르게 부르고 있으니 바꿔주세요”, “우리 동네 호수공원에 있는 저수지를 호수라고 해줬으면 좋겠어요”
복수(複數) 명칭이 많은 저수지와 관련해 꾸준히 제기돼 온 민원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은 저수지 명칭을 일관성 있게 관리하기 위해 ‘저수지 명칭 정비지침’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지침 제정으로 저수지, 못, 호수 등 사전적 의미가 비슷한 대상물이 체계화 된다. 댐과 방조제 건설로 인해 생긴 저수지는 시설물 명칭에 일치시켜 ‘OO호’로 표기돼 광주댐은 광주호로, 시화방조제는 시화호로 불린다. 그 외의 저수지는 주민 의견 등을 반영한 명칭을 부여해 ‘OO저수지’로 지도에 표기된다.
예외적으로는 국민의 정서를 존중해 제천의 ‘의림지’, 수원의 ‘만석거’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애용해온 명칭은 역사성과 지명도 등을 고려해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의왕의 백운호수공원에 위치한 ‘백운저수지’와 같이 농어촌용수공급 기능이 약화되고 도시화가 진행된 지역의 저수지는 변화된 환경을 명칭에 반영해 ‘백운호’로 사용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저수지 주변이 친수공간으로 조성된 경우에는 ‘호수공원’을 통해 지역 이미지를 제고하고 관광자원으로 홍보하기 위해 주민과 지방자치단체가 명칭 변경에 발 벗고 나서는 경우가 많다”며 “저수지 명칭 정비지침 제정은 시설물명으로 간주되는 저수지의 명칭을 체계적으로 정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향후 인공지명 제정과 관리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