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에서 한라까지, 자생 이끼 다 모였네

김세미

| 2013-11-01 10:15:44

담뱃대이끼, 통모자이끼, 타조이끼 등 희귀종 다수 포함 풍경이끼

시사투데이 김세미 기자]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한반도에 자생하는 이끼류 302종이 수록된 ‘선태식물 관찰도감’을 31일 발간했다.

선태식물은 육상 생활에 적응한 최초의 식물로서 흔히 이끼류를 말한다. 크게 선류(솔이끼 등), 태류(우산이끼 등), 각태류(뿔이끼 등)로 구분되고 다양한 환경의 지표면을 점유해 생태계를 안정화 시키고, 생물종다양성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생육 가능한 환경적 범위가 좁기 때문에 특수한 조건에서만 분포하는 종들이 많아서 환경지표종으로서 매우 높이 평가된다.

이 도감은 흔히 ‘이끼’로 불리는 선태식물을 야외 현장에서 손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총 1,080여장의 컬러 사진을 수록했다. 종별로 생태사진 3매와 현미경사진 1매의 총 4매의 사진으로 구성했다. 선태식물 관찰도감에는 꼬마이끼, 풍경이끼, 표주박이끼 등 주변에서 쉽게 관찰되는 이끼류뿐만 아니라 담뱃대이끼, 통모자이끼, 타조이끼 등 희귀종도 다수 포함됐다.

선태식물은 국외에서는 환경지표종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고 최근에는 대체연료, 천연물, 유전공학 등의 산업화 소재로 이용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선태식물의 산업적 이용이 일부 종을 대상으로 한 포장용이나 원예용 소재와 같은 1차 산업 수준에 머물러 있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국내 자생 선태식물의 연구와 산업적 이용이 활발하지 않는 것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도감류와 같은 기초자료가 부족한 것이 원인 중 하나다”며 “국내 최초의 자생 선태식물 컬러도감인 ‘선태식물 관찰도감’의 발간을 계기로 선태식물에 대한 관심과 저변이 학술적, 상업적, 문화적 영역으로 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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