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신체기능 ‘마비’ 환자 60% 60세 이상
정유진
| 2013-10-07 09:21:03
시사투데이 정유진 기자] 지난해 신체기능 마비로 병원을 찾는 진료환자가 6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60대 이상 환자가 약 60%를 차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뇌성마비 및 기타 마비증후군’ 진료환자 중 뇌성마비를 제외한 ‘마비’ 진료환자의 최근 6년간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했다.
이 결과, 진료인원은 2007년 4만9720명에서 2012년 6만1788명으로 늘어났다. 마비 진료환자 중 재활의학과 진료를 받은 비중은 2007년 57.0%에서 2012년 65.7%로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전체 진료환자의 약 60%를 차지했다. 이중 60~70대 연령층에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80대 이상에서는 2007년 3,768명에 비해 2012년 7,430명으로 2배 급증했다.
의료기관 이용 현황을 보면, 외래환자는 종합병원 이용이 많았고 입원환자는 요양병원 이용이 많았다. 특히 병원과 요양병원에서 입원환자 증가율은 연평균 각각 21.0%, 27.4%씩 급증했다. 전체 진료환자 중 입원환자 비중이 종합병원은 27.4%인데 비해 병원은 58.2%, 요양병원은 86.4%로 높게 나타났다
마비는 신경계 질환이 원인이 돼 사지를 포함한 안면, 복부 근육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와 감각 신경 손상으로 인한 감각이상을 통틀어 말한다. 침범부위에 따라 분류를 하면 뇌와 척수 신경 손상으로 인한 ‘중추성 마비’와 말초 신경 손상으로 인한 ‘말초성 마비’, 운동 신경 손상으로 나타나는 ‘운동성 마비’와 감각 신경 손상으로 인한 ‘감각성 마비’로 나눌 수 있다.
흔히 보이는 마비 증상으로는 뇌의 대뇌반구를 침범하는 뇌출혈, 뇌경색과 같은 뇌졸중이 가장 흔한 질환이고 척수 손상도 중추성 마비다. 대개 뇌졸중은 고혈압이나 당뇨, 혹은 고령과 같이 지병이 있는 노인들에게 흔하게 나타나고 마비로 인해 일상생활동작 수행이나 이동능력에 장애가 발생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김형섭교수는 “디스크나 퇴행된 뼈가 다리로 가는 말초신경을 심하게 압박해 다리의 근육이 마비가 되면 수술을 해도 근력 회복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이에 운동 신경 마비가 심해서 보행 장애가 있을 경우에는 지팡이와 같은 보행보조기구를 처방받아 보행 시 이용하거나, 발목을 잡아주는 보조기가 보행 능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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