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시리아 전력 투입 의회 승인 요청 받겠다"
윤용
| 2013-09-01 13:54:22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미국은 시리아의 목표물을 겨냥한 군사적 행동을 취해야만 한다"며 "먼저 전력 투입을 위한 의회의 승인을 부치기로 전격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 의회는 오는 9일(이하 현지시간) 회기 시작과 함께 시리아 사태 개입 여부를 심의한다.
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외교·안보 보좌관들을 백악관에 불러 밤샘 회의 뒤에 '시리아 군사 공격 의회 승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나는 전세계 모든 나라가 하나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길 부탁한다”며 "각 당의 의회 대표들로부터 의회 회기가 오는 9월 9일부터 시작하는 만큼 그때 가서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토론해 보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은 이날 시리아에서 유엔 조사단이 증거물과 함께 철수한 직후 이뤄졌다.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군사활동을 중단했던 시리아 정부군은 오바마 대통령의 의회 상정 성명 발표 뒤 수도 다마스쿠스 교외 반군 지역에 대한 포격을 곧바로 재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서 단독으로 제한적인 무력 사용이 가능하지만 "지난 수일간 의원들로부터 자신들의 목소리가 반영되기를 바란다는 얘기를 들었고, 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의회상정을 결정했다.
그러나 그는 "심사숙고 끝에 미국이 시리아 목표물에 대한 군사적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면서 국방 수뇌부들이 "미국의 작전 능력은 시간에 구애없이 이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이는 내일, 또는 다음주, 아니면 한 달 뒤에도 가능하다"면서 의회에 "국가 안보를 위해 이 사안을 표결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과 프랑스도 한 발 물러선 상태다.
영국 정부는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안을 의회에 다시 상정하고 설득할 시간을 벌었지만 다시 이를 요구하지 않기로 결정해 시리아 공습에서 발을 뺐다.
여전히 오바마 편에 서 있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운신의 폭이 점점 좁혀지고 있다. 의회가 시리아 군사행동에 대한 승인을 받으라며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헌법상 의회 동의를 필요로 하지 않지만 이미 지난달 28일 의회에 이 문제를 논의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마린 네서키 백악관 대변인은 같은 날 기자설명회에서 “시리아 내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은 분명하고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목표물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유엔 조사단은 이날 지난 8월 21일 화학무기 공격 발생 의심 지역에서 화학무기를 포함한 각종 증거물과 함께 네덜란드에 도착했으며 결과가 나오려면 “정보와 표본을 분석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네서키 대변인은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시리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정치적 대안이 없다'고 한 것과 관련 “군사적 행동은 이제 선택이 아니다”고 말해 미국의 시리아 내전 군사 개입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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