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뫼북춤' 보존·전승에 구슬땀 흘려

이윤지

| 2013-07-26 10:09:59

날뫼북춤보존회 윤종곤 예능보유자

【날뫼북춤보존회 윤종곤 예능보유자】 ‘옛 것을 본받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이란 뜻의 법고창신(法古創新)이 우리나라 문화경쟁력 강화의 주요 화두가 되고 있다. 전통문화유산의 가치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주목받아 마땅한 이유다.

이런 점에서 전통문화를 지키며, 전통의 현대화와 대중화 등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날뫼북춤보존회(www.bisannongak.com) 윤종곤 예능보유자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대구시 서구 비산동 일대에서 50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온 날뫼북춤은 비산농악이 큰북의 공연으로 발전한 것이다. 14~16개의 큰북이 내는 소리가 웅장하고, 춤도 역동적인 날뫼북춤은 1983년 제24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했으며, 1986년엔 대구시 무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됐다.

이에 대해 윤종곤 선생은 “북을 치는 순간, 심장이 고동칠 만큼 벅찬 신명이 절로 난다”며 “그 기운이 청중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 무대와 객석이 혼연일체가 된다”고 날뫼북춤의 멋을 소개했다. 날뫼북춤의 향연을 보고, 듣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어깨가 들썩이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등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날뫼북춤보존회의 발전을 적극 견인 중인 윤 선생은 30년여 동안 북과 동고동락하며, 농악 인생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인물이다.

어릴 때부터 농악을 좋아했던 그는 24세의 젊은 나이에 김수배 선생을 찾아 배움을 청했다고 한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시내버스 기사로 일하면서도 배움과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결과 1997년 5월 이수자, 10월 전수조교를 거쳐 오늘날 날뫼북춤 제2대 예능보유자로 올라선 윤 선생은 “현재의 20~30대는 ‘농악이 배고프고, 희망이 없다’란 생각으로 전수자의 길을 포기하는 이들이 많다”라며 “날뫼북춤이 후세로 이어지려면 젊은 층의 영입이 시급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것을 제쳐두고, 서구의 것이라면 뭐든 좋다고 생각하는 ‘문화사대주의에 빠져있는 건 아닌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면서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올바른 인식, 정책적 지원 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날뫼북춤보존회 윤종곤 예능보유자는 날뫼북춤 제2대 예능보유자로서 농악과 날뫼북춤의 전승·발전에 헌신하고 전통문화예술 진흥 및 저변확대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3 올해의 존경받는 인물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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