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문화는 산업에 새로운 고부가가치 더하는 21세기 연금술"

윤용

| 2013-07-26 06:00:59

박근혜 대통령,문화융성위원회 회의 주재 박근혜 대통령 김동호 문화융성위원장에 위촉장 수여(사진=청와대) 문화융성위원회 회의주재하는 박근혜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는 25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첫 회의를 열고 향후 위원회 활동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대통령자문 문화융성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문화융성은 창조경제의 토대가 될 수 있다”며 “문화는 다른 산업에 새로운 고부가 가치를 더해주는 21세기의 연금술”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첫 회의에서 “과학, 정보기술(IT), 전통 산업과 결합해 창의성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게 문화”라며 “이제 한류를 한글과 한식, 한옥, 공예 등 우리 문화 전반으로 확산시키고 문화산업을 발전시켜 한국 경제의 새로운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문화정책은 현장 중심의 논의, 신선한 발상이 중요하다"면서 문화융성위 당연직 정부 위원인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관계 부처와 위원회 간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당부했다.

앞서 홍천출신의 김동호 문화융성위원장은 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1차 회의를 갖고,'문화융성 실현을 위한 위원회의 역할'를 통해 △소통과 융합 △문화 가치의 확산 △창조적 문화산업을 통한 문화한국 위상 제고 △ 문화융성 기본 계획 수립 등을 앞으로 위원회가 역점을 둘 4대 주요 과제로 제시했으며 위원회의 향후 역할을 보고했다.

또 ‘문화융성 실현 및 문화적 가치의 사회적 공감대 확산 방안’을 주제로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 이사장,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방귀희 한국장애인예술인협회장, 영화배우 안성기씨, 김영주 원주 토지문화관 대표 등이 토론을 벌였다.

김광억 위원은 "우리나라는 다이내믹하고 재미있는 나라지만 사회적 질과 품격은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인문(人文) 가치와 정신문화 함양을 '성찰적 문화재조(文化再造)'란 개념으로 다시 만들어가는 방안을 마련하고, 여러 나라와의 교류와 대화를 통해 우리의 인문전통을 해외에 확산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최준식 위원은 "우리나라는 고려시대의 청자는 세계적으로 보아도 당대의 하이테크라 할 수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을 국내에 11개를 보유하고 있는데, 정작 한국인들은 이 같은 우리 문화의 진상을 모르고 있다"면서 "한국인의 문화적 열등감을 문화적 자존감으로 전환하기 위해선 한국 문화에 대한 광범위한 교육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한국문화학교와 같은 것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화융성위원 가운데 유일한 외국인인 피터 바톨로뮤 위원은 "한국인 대부분이 한국의 전통문화가 세계에서 수준 높은 문명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통문화 교육과정의 재구성과 함께 특히 "한국의 유구하고 심오한 전통 한옥이 남아 있는 지역은 무분별한 재건축을 자제하고 보존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용일 위원은 "생활문화의 융성이야말로 문화융성의 핵심"이라며 "문화 소비자로서 뿐만 아니라 생산자로서 국민이 직접 문화 활동을 수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정책적으로 실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 국민이 의식주 생활공간에서 사용하는 사물들과 시각 환경의 질과 품격의 수준을 향상시키고 직접 문화 활동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가칭 '국민문화활동센터'를 설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영주 위원도 전통문화 예술에 대한 교육 강화와 글로벌화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권지예 위원는 "모든 문화콘텐츠 융합엔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청소년 문학교육과 국민 독서운동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진상 위원은 "전 세계 미술시장의 1% 수준인 한국 미술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우수한 인재의 참여와 장기적 관점에서 K-Pop에 이어 K-Art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승환 위원은 "문화융성이 이뤄지려면 공무원들부터 문화적 마인드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복려 위원은 "음식 문화는 모든 문화 예술과 연계되는 융합문화인만큼 소관 부처가 농림축산식품부가 아닌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으로 옮겨야 한다"면서 "국립한식문화원과 같은 한식문화를 주도하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녀 위원은 "전통예술은 문화 분야 중에서도 가장 열악한 분야"라며 우리 전통공연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전통연희 전용극장 설립 필요성을 주장했고,안성기 위원는 "불법 다운로드로 영화 시장이 많이 잠식되고 있다"며 "영화와 음악 등 부가시장 선순환을 위해 창작물의 불법 이용에 대한 적극적이고 강력한 제재와 단속 의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인문(人文)과 우리 문화예술에 대한 얘기는 이렇게 듣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마음이 기뻐지고, 밝아지고, 문화융성이 시작된 것 같은 마음을 갖게 된다"며 "국민에게 이런 부분을 계속 알리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이런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문화를 통해 (서로) 소통도 되지만, 그 나라를 사랑하게도 된다"면서 "우리가 관광을 진흥시켜 하나의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문화 관광'이 미약하면 너무 부끄러운 일이다. 그래서 각 분야의 문화 강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데 이 역시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동호 위원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문화융성위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가 ‘문화한국’을 지향하는 기본계획 수립”이라며 “앞으로 100년을 내다보면서 통일한국, 문화강국으로서의 문화융성 시대를 이끌 기본구상, 문화융성의 기본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또 “향후 문화융성위의 역할은 소통과 융합, 문화 가치의 확산, 창조적인 문화산업을 통한 ‘문화한국’의 위상 제고, 문화융성의 기본 구상 확립 등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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