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춘천박물관, 양구 칠전리 백자가마터 유적발굴조사보고서 발간
김준
| 2013-06-18 12:03:08
시사투데이 김준 기자] 국립춘천박물관은 지난 5년간의 발굴 연구 성과를 담은 ‘양구 칠전리 백자가마터 유적발굴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양구지역은 고려 말부터 1970년대 초까지 약 600년 동안 백자가 생산됐는데 이 지역은 원래 백자보다는 백토 공급지로서의 명성이 더 높다. 오늘날 방산 백자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방산사기장(方山砂器匠) 심룡(沈龍)’이라고 새겨진 ‘이성계발원사리구(李成桂發願舍利具, 국립춘천박물관 소장)’가 지난 1932년 6월 금강산 월출봉에서 발견되면서 부터다.
이번 발굴은 지난 2006년 양구군에서 양구 백자 관광자원개발의 일환으로 국립춘천박물관에 발굴 의뢰하면서 추진됐다. 국립춘천박물관은 양구군과 학술용역 발굴조사 계약을 맺고 2008년~2009년까지 양구 칠전리 가마터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칠전리 가마터 발굴조사는 2000년 이화여대 조사팀의 지표조사로 확인된 2개 지점을 기준으로 1호와 2호 가마터로 나누어 진행됐다. 조사 결과 칠전리 가마터는 지난 1884년 조선 관요의 민영화 이후 다른 지방요와는 달리 조선 관요 백자 타입의 매우 질좋은 백자가 지속적으로 생산됐던 곳으로 밝혀졌다.
또한 조선 관요(관아에서 운영하던 사기 가마 또는 도자기)의 민영화를 전후한 시기에 조선 백자의 기술적 맥락을 연결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했고 20세기 초 근대 산업 도자의 생산기지로서의 역사성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춘천박물관 최선주 관장은 “칠전리 가마터는 많은 양의 백자를 겹겹이 쌓아 구운 흔적이 거의 없어 고급 백자를 생산하던 가마로 추정된다”며 “아울러 양질의 백자편과 지방요에서는 보기 드문 청화백자편(수복문, 초화문 등)은 조선시대의 가마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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