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다태아 출산휴가 연장·’ 권고
김세미
| 2013-05-30 11:10:29
시사투데이 김세미 기자] 둘 이상의 아이를 동시에 출산하는 다태아 출산 가정에 출산 휴가 및 육아휴직 기간을 연장해주기 위한 제도 개선이 추진된다. 또한 기존에 일반 단태아(한 명) 산모와 동일하게 지급되던 엽산제와 철분제를 다태아 산모의 필요량만큼 늘리고 보충식품을 지급하는 영양플러스 사업과 산모·신생아 도우미 등 다태아 가정에 경제적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2월부터 약 3개월에 걸쳐 산모, 전문가 의견청취 등을 통한 실태조사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 같은 내용의 개선안을 마련해 담당부처인 고용노동부와 보건복지부에 권고했다.
다태아 산모의 신체적 정신적 고위험 상태 심각
다태아 임신은 단태아에 비해 유산, 사산, 조산, 미숙아 출산 등 태아와 산모의 신체적 정신적 위험도가 매우 높다. 미숙아 출산에 대한 두려움, 출산 후 양육에 대한 부담 등의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 역시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적으로 다태아의 조산율이 단태아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고 다태아는 단태아에 비해 저체중으로 태어나는 비율이 55.4%로 단태아의 3.7%에 비해 약 15배 정도 높았다.
다태아 산모는 2명 이상 동시출산, 난산, 높은 조산율 등으로 인해 산후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출산휴가, 육아 휴직, 배우자 출산휴가가 일반 단태아 산모와 같다. 우리나라는 획일적으로 90일을 부여하지만, 프랑스의 경우 다태아 출산모에게 자녀가 2명 미만인 경우 16주, 2명 이상인 경우 26주를 보장하고 있다.
또한 임산부는 관할 보건소에서 엽산제와 철분제를 지원받을 수 있다. 다태아 산모의 경우 임신 기간 중 일반 단태아 산모보다 엽산과 철분제를 더 필요로 하지만 현재는 동일하게 지급받고 있고 양을 늘리려면 의사의 진단서 등 증명 자료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단태아에 비해 임신·출산에 드는 비용이 1.5~2배를 상회하지만 고운맘 카드의 경우 단태아 지원액 50만원에 비해 다태아 지원은 70만원으로 그 차이가 미미하고 다른 경제적 지원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다태아를 출산 시 육아휴직 기존 1년보다 연장
권익위는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다태아를 출산하는 경우에는 출산 휴가를 90일보다 연장하고, 육아휴직 역시 기존 1년보다 연장하기로 했다. 또한 다태아 출산 산모의 배우자에게도 기존 5일보다 배우자 출산휴가를 연장하도록 권고했다.
이와 함께 기존 단태아 산모와 동일하게 지급되던 엽산제와 철분제를 다태아 산모에게 필요한 양만큼 증량해 지급하고 다태아 산모용 고운맘 카드 증액, 영양플러스 사업의 수혜 대상 확대 등 다태아 출산 산모에게 더욱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했다.
권익위는 “이번 제도개선 방안이 시행되면 그동안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던 다태아 가정의 고충을 해소할 뿐 아니라 국민의 다태아 출산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어 적극적 임신 출산에 기여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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