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가는 한지, 한지품질표시제 본격 시행

김경희

| 2013-04-16 08:59:55

‘한지품질표시제’ 시행으로 전통한지 가치 계승과 신뢰 확보 한지품질표시제 안내문

시사투데이 김경희 기자] 한지산업의 새 도약을 위해 '한지품질표시제'가 본격 시행된다. 한지품질표시제는 한지의 생산자, 제조방법, 재료의 원산지 등 한지품질을 좌우하는 제반 사항을 표기해 한지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한지 보급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 한지시장은 구매자가 한지의 품질을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정보제공의 방법이 없어 수입산 저가의 한지가 대량 유통되고 있는 반면, 품질 좋은 전통한지의 가치가 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한지품질표시제는 한지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자와 주원료 원산지를 중점으로 표시한다. 그 외 보조원료, 증해방법, 표백방법, 초지방법, 건조방법, 도침, 평량, 규격과 수량, 종류와 용도 등 한지의 품질을 좌우하는 제반 사항을 소비자가 알기 쉽도록 세부적으로 표기했다. 포장지는 닥섬유 함량에 따라 국산닥 100%는 자색, 그 외 국산닥 100% 미만은 청색으로 구분했다.

한지품질표시마크와 포장지는 등록된 디자인으로서 비참여 업체는 사용할 수 없다. 한지품질표시마크를 무단으로 사용하거나 참여업체라도 품질표시내용을 허위로 기재하는 경우에는 '디자인보호법'과 '공정거래법' 등 관련법에 따라 민형사상의 책임을 지게 된다.

한지품질표시제는 한지생산업체와 유통업체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진다. 참여 신청 방법은 센터에 참여 신청서를 메일 혹은 우편, 팩스로 접수하면 센터에서 업체 현장방문과 면담을 실시한 후 약정서를 체결하고, 지침 안내와 교육을 받은 참여업체에게 품질표시제 마크와 포장지를 교부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문화부 측은 "수록한지(전통한지) 분야를 우선 실시하고 점차 기계한지 업체까지 확대하는 등 품질표시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2014년 이후에는 생산업체 및 유통업체의 자발적인 한지품질표시제 운영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지품질표시제에 사용되는 마크와 라벨은 88서울올림픽 호돌이 캐릭터를 개발한 디자인파크 김현 대표의 재능기부로 디자인됐다. 김현 대표는 “한국 고유의 종이인 ‘한지’의 첫소리 글자이면서 한글 자모 중에서 조형적 아름다움이 가장 뛰어난 글자인 ‘ㅎ’자를 마크의 핵심요소로 활용했다”며 “세계 최고급 명품 종이다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한지의 자연적인 질감과 닥 섬유의 결을 통해 표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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