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아들을 품은 홀트 부부의 ‘사랑의 기록’
김수경
| 2013-01-18 10:12:26
시사투데이 김수경 기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입양 복지․장애인 복지 법인인 홀트아동복지회가 소장하고 있던 해외 입양관련 기록물이 국가기록원에 기증된다. 국가기록원과 홀트아동복지회는 17일 성남 나라기록관에서 기증협약식을 갖고, 홀트아동복지회가 소장하고 있는 1950~2000년대의 주요 기록물 5,700여점을 국가기록원에 기증해 영구 보존하기로 했다.
이번에 기증된 주요 기록물은 ‘입원아동관리카드’를 비롯해 사진·동영상 등으로 당시 해외 입양과정을 생생하게 담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입원아동 관리카드에는 장애 여부를 비롯해 아이들이 복용하는 약의 종류, 특이 사항 등이 비교적 상세히 기록돼 있다. 한 아동의 관리카드에는 ‘뇌성마비’이며 ‘배변훈련이 필요’하고 ‘이름을 부르면 안다’는 등 아이의 특성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주요 사진기록은 입양아들의 생활상을 비롯해 1950년대 입양아들을 이송했던 전용기 내부의 모습, 1972년 고 육영수 여사가 홀트아동복지회를 위문 방문하고 관계자를 격려하는 사진 등이다. 동영상 기록은 1950년대 입양 초기 모습을 비롯해 1962년에 건립된 홀트일산복지타운 전경과 소풍가는 아이들의 모습, 홀트씨가 아동복지회를 창설하게 된 계기 등을 담은 필름 등이다.
박경국 국가기록원장은 “홀트아동복지회 기록물은 우리나라 해외 입양과정를 담고 있는 중요 기록물로 이번 기증식이 민간 주요 기록물이 후대에 전승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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