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 "청소년의 다문화 수용성, 일반인보다 높아"

윤태준

| 2013-01-15 10:16:14

다문화 접촉기회 많을수록 다문화 수용성 향상 이주민 학생과 함께 하고 싶은 다문화활동

시사투데이 윤태준 기자]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한 ‘청소년의 다문화 수용성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동 조사는 전국의 100개교 중·고교 재학생 총 2,500명을 대상으로 문화개방성 등 다문화수용성 척도를 해외여행, 거주경험 유무, 다문화 관련 활동 참여 경험 유무 등에 따라 비교 측정했다.

조사결과, 지난 1년간 다문화 교육 경험 유무에 따라 다문화수용성지수에 차이를 보였고, 각각 62.23점과 59.28점으로 다문화 교육경험이 있는 학생의 다문화수용성이 높았다. 또한 지난 1년간 다문화 활동 참여 경험이 ‘있는 경우’ 62.26점으로, ‘없는 경우’ 59.97점보다 다문화수용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다문화활동 참여 경험이 있는 학생은 6.4%였으나, 청소년의 67.1%는 이주민 학생들과 함께하는 다문화 활동 참여를 원했다. 참여를 원하는 다문화 활동은 ‘다른 나라 음식을 함께 만드는 활동(27.1%)’을 가장 선호했고, 이어 ‘여행이나 캠프를 같이 하는 활동(22.6%)’, ‘스포츠나 게임을 함께하는 활동(18.9%)’ 순이었다.

대중매체를 통해 다문화 관련 내용을 일주일에 2회 이상 접하는 청소년은 평균 약 14%에 불과하며, 대다수 청소년들은 가끔 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 매체를 통해 ‘일주일 2회 이상 접한 청소년’과 ‘가끔 접하는 청소년’으로 구분해 다문화수용성을 비교한 결과, ‘자주 접한 청소년 집단’은 62.29점으로 ‘자주 접하지 못한 청소년 집단’의 59.77점에 비해서 2.52점p 높았다.

해외여행이나 거주 경험이 있는 학생의 다문화수용성이 61.46점으로, 없는 학생의 59.52점 보다 높았고 해외체류기간이 1개월 이상인 학생(62.97점)이 그렇지 않은 학생(60.93점)보다 높았다. 접촉 유형별 접촉빈도를 함께 고려해 살펴 본 결과, 친척, 친구, 자원봉사 관계에서 접촉 증가는 다문화수용성 향상에 기여했다. 그러나 학원․과외 선생님 관계이거나, 동네주민 관계의 접촉 증가는 다문화수용성을 오히려 저하시키거나 향상에 기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에서 국민의 자격요건으로 ‘혈통 중시’는 일반국민의 비율이 88.6%였던 것에 비해, 이번 청소년 다문화수용성조사에서는 40.1%로 나타나 혈통을 중시하는 비율이 일반국민에 비해 크게 낮았으며, 비교대상국의 성인에 비해서도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청소년이 중요시 생각하는 국민 정체성 항목은 ‘한국임을 느끼는 것’(87.2%), ‘한국어를 잘 하는 것’(81.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인 조상을 가지는 것’(40.1%), ‘한국에서 태어나는 것’(46.5%)은 이들 요건에 비해 크게 낮았다.

여성부 이복실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이번 청소년 다문화수용성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책대상의 세분화, 교육콘텐츠 및 다문화프로그램 개발, 미디어정책의 강화 등 수요자 중심의 다문화 인식개선정책 개발에 그 활용도를 높여 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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