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수용자 국내 멸종위기종 복원에 큰 기여
전해원
| 2012-12-13 11:01:08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국가 생물자원 보전과 수용자(소년원생 포함) 교화를 위해 실시한 ‘자생식물 복원 파트너십’ 시범사업이 멸종위기식물 8종 등 우리 자생식물 총 27종 5만 2,440개체를 증식하며 수용자의 정서적 안정은 물론 국가 생물유전자원 보전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다. 환경부는 13일 법무부와 ‘자생식물복원 파트너십’ 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서울소년원, 청주소년원과 영월교도소, 순천교도소에서 실시한 시범사업의 결과를 발표했다.
세부 증식량을 살펴보면, 히어리·단양쑥부쟁이 등 멸종위기식물(Ⅱ급)이 8종 8,220개체, 갈기조팝나무·섬초롱꽃 등 한반도자생종 7종 3,220개체, 붓꽃·벌개미취 등 식재용자생식물 12종 4만 1,000개체 등 총 27종 52,440개체가 증식됐다.
특히 이번 사례는 식물에 대한 사전지식이 거의 없는 수용자가 전문가의 지도만으로 멸종위기식물을 포함한 우리 자생식물의 대량 증식에 성공한 것. 향후 학교, 공공기관 등에서도 사라져가는 우리 자생식물을 증식․보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또한 이번 사업으로 증식한 히어리 등 멸종위기식물 4종은 지난해 국내 총 증식량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양으로 국가 생물유전자원 보전에도 기여한 바가 크다.
수용자들이 증식한 자생식물은 수용시설의 명의로 불우이웃시설, 초․중학교 등에 기부됐다. 수용자들이 이 과정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을 높여 재활의욕 향상에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교도소는 사회복지법인 ‘인애원’, 법무보호복지공단 순천지소에 붓꽃 등 6종 3,000개체를 기증했다. 청주소년원은 전국 초등학교(2개교), 중학교(2개교), 화성직업훈련소에 삼백초 300개체를 보급했다.
환경부는 이번 시범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2013년 참여기관을 4개에서 7개 기관(육군교도소 포함)으로 확대하고 멸종위기식물 2만 개체를 포함해 10만 개체 이상을 증식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증식된 3만 4천여개체를 중심으로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자생식물 화단을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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