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여성영화인축제 시상식"여성영화인상 변영주 감독…연기상 임수정"
윤용
| 2012-12-06 01:57:54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5일 오후 서울 안국동 씨네코드 선재에서는 여성영화인모임 주최로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여성영화인상 영화 <화차>의 변영주 감독
2012년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수상자로 8년 만에 영화 <화차>로 돌아온 변영주 감독이 선정됐다. 변영주 감독은 거품경제 붕괴 이후의 광풍이 몰아치던 일본사회를 담아낸 동명 원작소설을 각색과 감독까지 맡아 평범하게 살고 싶은 한 여인의 소박한 바람조차 이룰 수 없는 기형적인 대한민국의 오늘을 보여주며 큰 성과를 이루었다. 장르의 재미와 시대의 공기, 두 가지 모두를 조화롭게 담아낸 비범한 영화 <화차>에 박수를 보내며 2012년 가장 주목할만한 활동을 펼친 2012 최고의 여성영화인에게 전하는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수여 받았다.
변 감독은 수상소감에서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그리고 영화가 세상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알게 해 준 연분홍치마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영화를 만들었을 때 그 영화의 인센티브 등 모든 것을 독식할 수 있는 영화감독이란 직업을 갖게 돼서 기분이 좋다. 최고인 것 같다"고 덧붙여 다시 한 번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연기상 <내 아내의 모든 것>의 배우 임수정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연기상 부문의 수상자로는 배우 임수정이 선정됐다. 꾸준히 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임수정은 올해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정인’ 역할을 만나 이혼하고 싶은 잔소리쟁이 아내이자 천하의 바람둥이마저 굴복시키는 마성의 유부녀를 오가며 독보적인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특히 연기상 부문은 여성영화인모임의 정회원과 이사진, 예매사이트 맥스무비를 통한 네티즌 투표를 통해 의견을 모았고 이에 배우 임수정에게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연기상이 수여됐다. 2012년은 유독 개성 넘치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보여준 여배우들이 많은 해이다. <내 아내의 모든 것> 임수정을 비롯해, <밍크 코트> 황정민, <은교> 김고은, <화차> 김민희, <피에타> 조민수 등 후보군에 올랐던 한국영화의 풍성한 결실에 기여한 여배우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단상에 오른 임수정은 수상 소감에서 "특별히 신경 쓰셔서 동영상을 준비해 주신 것 같다. 길어서 쑥스러웠다. 현장 생각도 났다"며 "사실 작년에는 남자 캐릭터들이 돋보이는 영화들이 많았는데, 올해에는 내가 봐도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들이 많이 나온 해였다. 그 속에서 이렇게 큰, 기분 좋은 상을 받게 되서 어느 때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임수정은 발레복을 연상시키는 A라인 블랙원피스로 단정한 미모를 뽐냈다. 특히 작은 도트무늬와 빅벨트로 포인트를 준 스타일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패션을 완성시켰다.
공로상 한옥희 평론가
공로상으로는 평론가 한옥희를 선정했다. 한옥희는 한국여성실험영화모임 ‘카이두 클럽’의 문을 연 선구적인 영화 선배로서 한국 영화평론가협회 회원이자 현재 국제 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본인의 저서인 에세이집 ‘영화에 미친 사람은 아름답다’처럼 바라는 것 없이 시도하고 공부하며 평생을 함께 해온 아름다운 영화사랑을 보여준 한옥희에게 이 상을 수여됐다.
2012 여성영화인축제는 한 해 동안 수고한 여성영화인에게 축하와 격려를 건네는 자리로 '2012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은 2011년 11월부터 2012년 10월 말까지 개봉한 한국영화의 제작 크레디트에 오른 여성영화인에게 수여한다.
<다음은 2012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영광의 수상자 명단>
공로상 한옥희,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변영주, 연기상 임수정, 제작·프로듀서 안수현, 연출·시나리오 신아가·이상철, 단편·다큐멘터리 김일란·홍지유, 기술 박인영, 홍보마케팅 1st Look이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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