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철 산악사고 '실족' '추락' 많아
양영구
| 2012-09-20 10:32:14
시사투데이 양영구 기자] 소방방재청은 다가오는 10월 설악산을 시작으로 한 단풍이 중순부터 전국적으로 절정기에 달해 산행인구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가을 단풍철 산악사고 구조․구급 특별대책을 수립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5년간의 국립공원 탐방객 추이를 살펴보면, 2006년 2,678만명에 비해 2011년에는 4,080만명으로 52% 증가했고, 2010년에는 2011년 보다 많은 4,268만명이 산행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1년도 월별 산행인구를 살펴보면 전체 4,080만명 중 9월~11월 단풍철 기간 중 전체의 34%인 1,388만명이 산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 10월에는 가을 기간이 짧고, 맑은 날씨가 많아 단풍이 절정기에 이르면서 등산객이 일시에 산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산악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어느 해 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 국립공원별 탐방객수를 비교해 보면, 2011년 가을철(9~11월) 탐방객 1,388만명 중 북한산이 240만명(18%), 설악산이 157만명(11.3%)순으로 많았다. 이는 북한산의 경우 수도권과 인접해 주말에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고 설악산은 비선대, 대청봉 등 단풍철 관광명소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5년간의 산악사고 발생현황을 살펴보면, 6,847건 중 하루평균 19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11년 산악사고 7,826건 중 단풍이 최고조에 달한 9∼10월 사이 전체 25%인 2,000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각별히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사고 유형별로는 실족 및 추락이 400여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지병, 길 잃음․실종순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음주 후 산행이나 체력을 감안하지 않는 무리한 산행으로 탈진, 호흡곤란, 마비 등의 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지 않고 임의대로 산행하다 조난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산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행은 아침 일찍 시작, 해지기 한두 시간 전에 마치고, 2인 이상 등산하되 일행 중 가장 약한 사람을 기준으로 산행해야 한다. 또한 등산화는 발에 잘 맞고 통기성과 방수능력이 좋은 것을 착용하고 산행 중에는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지 말고 조금씩 자주 섭취해야 한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는 등산로에 설치된 119 구조 위치 표지판 번호를 숙지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 신속히 119로 도움을 요청해야 하고, 저체온 증상이 있는 사람의 경우 체온을 유지시켜 주는 재질의 등산복과 여벌의 옷, 마스크, 모자 등 준비해야 한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단풍철 기간 내 등산 목 안전지키기 활동을 전개해 주요 등산로 일대에 구조 구급대를 근접배치, 등산객에 대해 상비의약품을 제공하고, 산악사고 방지 홍보활동을 전개하는 등 사고 다발 등산로 구간의 유동순찰을 통해 산악사고 방지 및 산불예방 홍보활동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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