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 유전자 발굴·확산사업 추진

이윤경

| 2012-09-18 11:58:30

문화부, ‘흥(興)’ ‘끈기’ ‘정(情)’ 등 10대 한국문화 유전자 제시 일반국민 대상 설문조사 결과

시사투데이 이윤경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국학진흥원과 함께 한국문화의 보편적 특성과 가치를 발굴, 지속가능한 한류 발전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한국문화 유전자 발굴·확산사업을 추진한다. 2013년부터 3년간 심층연구를 추진하기에 앞서 올해 주목할 10대 한국문화 유전자를 제시하고 포럼과 문화행사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예정이다.

‘2012년에 주목할 10대 한국문화 유전자’는 올해 4월 전문 리서치기관에 의뢰해 전문가 100인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Depth Interview)와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 3.1%P)를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전문가들은 '자연스러움'을 12.3%로 가장 중요한 한국문화유전자로 주목했다. 다음으로 '열정' 12.2%, '신명'(흥) 12.0%, '예의' 10.4%, '여유' 7.8%, '끈기' 6.8%, '어울림(조화)' 6.1%, '한' 4.9%, '공동체문화' 4.7%, '발효(숙성)' 4.2%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들은 '예의' 20.2%로 1순위로 꼽았고, 그 다음은 '끈기' 17.2%, '공동체문화' 11.2%, '열정' 10.4%, '어울림(조화)' 8.4%, '신명(흥)' 7.9%, '한' 5.1%, '자연스러움' 3.5%, '발효(숙성)' 2.7%, '여유' 1.6% 순으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1.8%를 차지했다.

기획위원회에서는 중복이 될 수 있는 문화유전자를 일부 조정하고 최근의 문화 경향에 대한 시의성 있는 분석과 미래지향적 가치를 고려해 올해 주목할 10대 한국문화 유전자를 선정했다. 한국인들이 식민지 시대와 한국전쟁 등 어두웠던 역사적 경험에서 벗어나 경제 발전, 2002 월드컵 등을 거치면서 ‘한’의 정서보다 ‘열정’과 ‘신명’의 정서가 앞서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보고 ‘한’을 제외했다.

대신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다이나믹 코리아(Dynamic Korea)'로 거듭나는 역동적인 한국문화를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전문가 조사결과 20위권에 속했던 ‘빨리빨리’(즉흥성)를 ‘역동성(열정)’으로 통합했다. 또한 전문가 조사결과 20위권 내에 속했던 문화유전자 중 우리 사회가 새롭게 주목해야 할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 조정이 있었다. 다문화사회에 필요한 가치로 ‘정’과 ‘나눔’을 10대 문화유전자에 포함했고, ‘해학’은 최근 개그 프로그램의 강세라는 사회 현상을 고려해 한국사람 특유의 정신적 여유의 표출로 보고 ‘여유(해학)’와 통합했다.

문화부 관계자는 "이번 한국문화 유전자 선정은 한류 확산으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시점에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국인의 삶 속에 녹아있는 한국문화의 독특한 개성을 찾아 관심을 환기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에 제시되는 10가지 문화유전자 각 주제별로 연구진이 선정돼 인문학적 연구를 추진 중에 있으며, 10월 경 포럼을 통해 보다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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