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측근 비리와 관련 국민께 고개 숙여 사과"

윤용

| 2012-07-24 22:22:04

이 대통령,대국민 담화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는 이명박 대통령(사진=청와대)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 측근들의 비리에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주변에서, 집안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일어나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렸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친형 이상득 전 의원 관련 기소할 때까지 기다리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먼저 국민 여러분께 제 솔직한 심정을 밝히는 것이 이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잇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판단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바로 제 가까이에서 이런 실망을 금치 못할 일들이 일어났으니 생각할수록 억장이 무너져 내리고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며 "모두가 제 불찰이라"고 자책했다.

이 대통령은 또 "개탄과 자책만 하고 있기에는 오늘 나라 안팎 상황이 너무 긴박하고 현안과제가 너무 엄중하고 막중하다"며 "대통령으로서 책무를 잠시도 소홀히 할 수 없다"며"오직 경험한 마음가짐과 사이후이(死而後已ㆍ죽을 때까지 쉬지 않고 일하겠다는 뜻)의 고사성어"를 인용했다.

취임 이후 여섯번째가 되는 이 대통령의 오늘 대국민 사과는 참모들과 협의없이 대통령 자신이 시점과 방법을 직접 결정했다.

<다음은 이명박 대통령 대국민 사과 성명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근자에 제 가까운 주변에서 집안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일어나서 국민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렸습니다. 그동안 저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일을 지켜보면서 하루하루 고심을 거듭해왔습니다.

답답하더라도 검찰의 수사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만, 그것보다는 먼저 국민여러분께 제 솔직한 심정을 말씀드리는 것이 이 상황에서 제가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판단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러한 일들로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를 드립니다.

제 자신이 처음부터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확고한 결심을 갖고 출발해서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월급을 기고하면서 나름대로 노력해왔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부해온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제 가까이서 이런 참으로 실망을 금치 못할 일들이 일어났으니 생각할수록 생각할 수로 억장이 무너져 내리고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 와서 누구를 탓할 수 있겠습니까. 모두가 제 불찰입니다. 어떤 질책도 달게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러나 개탄과 자책만 하고 있기에는 오늘 나라안팎의 상황이 너무나 긴박하고 현안 과제들이 너무나 엄중하고 막중합니다.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잠시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생각할수록 가슴 아픈 일이겠습니다만, 심기일전해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국정을 다잡아 일하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것이고, 제게 맡겨진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직 겸허한 마음가짐과 '사이후이(죽는 날까지 일을 내려놓지 않는다)'의 각오로 더욱 성심을 다해 일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국민여러분께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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