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조선후기 왕실건물 ‘춘천이궁’100년 만에 복원사업 착수

김준

| 2012-07-05 10:02:22

1단계 사업으로 조양루, 위봉문 이전 및 복원 강원도청에 위봉문(도 유형문화재 제1호)과 조양루(도 유형문화재 제2호 )가 복원되어 설치될 조감도

시사투데이 김준 기자] 강원도는 조선 고종(高宗) 때 춘천이궁(春川離宮)의 건물이었던 현존한 조양루(朝陽樓 : 문루)와 위봉문(威鳳門 : 내삼문)을 춘천이궁 1단계 복원사업으로 도청내로 이전하는 공사를 착수한다고 4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춘천지역은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점해 왔다. 지형이 뛰어난 군사적 요충지로써 임진왜란 및 병자호란을 비롯해 임오군란 및 갑신정변 등 변란을 겪었던 중앙의 위정자들에게는 중요한 지역으로 인식됐다.

1882년(고종 19) 임오군란 발생 이후에는 서울의 동쪽에 위치한 춘천이 서울 남쪽의 남한산성과 충주, 서쪽의 강화도와 함께 방어상의 요지임을 인식해 3백여 명의 친위군을 배치하고 유사시 피난처로 사용하기 위해 춘천유수부 관아에 춘천이궁을 건립했다.

춘천이궁은 국가 변란 등 유사시에 대비하기 위해 건립한 행궁(行宮)으로, 1888년(고종 25) 초대 춘천유수 김기석이 공사를 시작해 1890년(고종 27) 2대 춘천유수 민두호가 완공했다. 당시 춘천유수부 관아를 기반으로 새롭게 건축되거나 증축된 이궁건물은 조양루(문소각의 문루), 위봉문(문소각의 내삼문), 문소각(聞韶閣 : 임금의 침실), 조양문(朝陽門 : 문소각 후문)·묘천문(妙泉門 : 문소각 서문)·귀창문(歸昌門 : 내아로 출입하는 문) 등 임금이 사용하는 건물이었다.

춘천이궁의 건물들은 별다른 손상 없이 승계됐으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크고 작은 화재로 건물이 소실되는 등의 변화를 겪었다. 결국 춘천이궁의 건물로는 우두산으로 이전된 조양루와 공영빌딩 앞으로 이전된 위봉문만이 남게 됐다.

춘천이궁의 복원은 그동안 복원된 원주 강원감영, 강릉 관아와 같이 수부도시 춘천의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하고 도민의 역사적 가치성 재조명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의지로써 강원도정사에 길이 남을 역사적인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청 문화예술과 이세영 담당관은“그동안 춘천이궁의 건축물인 조양루와 위봉문의 이전복원을 위해 문화재위원 등 관계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위치를 고증하고, 실시설계가 마무리됨에 따라 오는 7월 중 이전복원 공사를 착수해 12월까지 건축물 이전복원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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