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최근 5년간 제왕절개 증가율 자연분만 보다 낮아
전해원
| 2012-06-11 09:29:40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인구 10만명당 ‘제왕절개’에 의한 분만 인원이 2007년 1,105명에서 2011년 1,109명으로 연평균 0.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국가가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자연분만’ 인원은 1,659명년에서 1,684명으로 연평균 0.5%가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분만인원이 가장 많은 30~34세의 경우 자연분만은 2007년 5,169명에서 2011년 5,718명으로 연평균 2.7% 증가했고, 제왕절개분만은 3,494명에서 3,628명으로 연평균 1.1%가 증가했다. 25~29세는 자연분만 인원이 연평균 4.6% 감소했고, 제왕절개분만 인원은 연평균 4.5%가 감소했다.
또한 자연분만은 40~44세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다음으로 35~39세가 11.2%로 높았다. 자연분만과 달리 제왕절개분만은 19세 이하에서 11.4%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다음으로는 40~44세가 10.7%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난 5년간 인구 10만명당 제왕절개분만은 자연분만 보다 분만인원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40세 이후부터는 제왕절개분만이 자연분만 보다 더 많았다.
총진료비(비급여 제외) 분석결과, 자연분만이 2007년 1,429억원에서 2011년 1,998억원으로 연평균 8.9%가 증가했고, 제왕절개분만은 1,587억원에서 1,786억원으로 연평균 3.1% 증가했다. 연령별 총진료비 증가는 자연분만은 40~44세가 가장 높았고, 제왕절개분만은 14~19세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내원일수와 총진료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자연분만의 1인당 내원일수는 3.2일~3.3일, 제왕절개분만은 6.8일~7.0일로 나타나 제왕절개분만의 내원일수가 약 2.1배 정도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제왕절개분만의 1인당 내원일수는 감소 추세에 있다.
1인당 총진료비는 자연분만이 2007년 63만2천원에서 2011년 88만9천원으로 연평균 9.0% 증가했고, 제왕절개분만은 1백5만3천원에서 1백20만6천으로 연평균 3.5% 증가했다. 2011년 기준 1인당 총진료비는 제왕절개분만이 자연분만 보다 1.4배 많았다. 34세 미만에서는 1.3배 많았고 35세~39세는 1.4배, 40세 이상에서는 1.5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 Health data 2011’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출생아 1000명당 제왕절개 건수는 2009년 351.3명으로 인구 1000명당 제왕절개가 가장 적은 핀란드에 비해 2.24배 높은 수준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출생아 1000명당 연간 제왕절개 건수도 큰 변화 없이 정체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이산희 교수는 “현재 연간 자연분만과 제왕절개분만 모두 전체적인 분만 건수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초혼 연령의 증가, 다산모의 감소, 남녀 성비의 불균형과 더불어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도 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9세 이하 연령에서 제왕절개분만이 증가한 이유는 적절한 피임교육의 부재와 함께 청소년들의 개방적인 성(性)문화가 청소년기 임신을 증가시켰기 때문이다”며 “이 시기 임신에는 임신부 빈혈, 태아성장제한, 조산 등의 산과적 합병증이 많은 시기여서 상대적으로 제왕절개로 분만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원활한(건강한) 분만을 위한 건강 유지법 무엇이 있을까. 먼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산모와 태아의 안녕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각 병원마다 실시하는 산모교실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필요한 지식들을 습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임신을 하게 되면 식사량에 비해 운동량이 적어지게 되어 임신으로 인한 체중 증가보다 더 심한 비만이 유발될 확률이 높아진다. 이에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및 걷기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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