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적으로 복원한 연못에 멸종위기종 큰고니 월동 둥지
이재혁
| 2012-01-04 10:15:35
시사투데이 이재혁 기자] 국립생태원건립추진기획단은 지난 12월 초부터 충남 서천 생태원 조성지에 멸종위기종 II급 큰고니(백조) 20여 마리가 찾아와 월동 중이라고 1일 밝혔다. 큰고니는 날개를 펴면 길이가 2.4m에 이르는 흰색의 대형 조류로서 우리나라에는 겨울철 매년 500여 마리 정도 날아온다.
큰고니가 머물고 있는 용화실방죽은 만들어진 지 100여년이 된 작은 방죽을 국립생태원 조성공사를 하면서 지난해 봄 생태적으로 복원한 곳이다. 미국가막사리, 큰비짜루국화 등 외래종이 많고 족제비싸리, 갈대, 줄 등 단순했던 식생에 자생종인 버드나무와 개키버들 등을 심어 다양성을 높였다. 급경사를 이루던 물가 주변을 완만하게 바꿔 물가를 좋아하는 새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수심을 다양하게 해 여러 가지 종류의 새들이 먹이를 잡을 수 있도록 했다.
국립생태원건립추진기획단은 원래의 생태를 최대한 보전하고 서식하고 있던 야생동물이 옮겨 다닐 수 있도록 지역을 구분해 단계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사 중 중요한 동물이 발견되면 공사를 중지해 이동시키고 곰솔, 측백나무, 솜대, 인동덩굴 등 부지 내 식물을 최대한 이식해 활용하고 있다.
국립생태원건립추진기획단 관계자는 “용화실방죽은 지난 봄 천연기념물인 원앙이 두 쌍 찾아와 번식 성공한데 이어 이번에 큰고니 무리가 찾아오는 등 다양한 물새 서식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용화실방죽을 비롯한 국립생태원 일체가 환경을 배려한 개발과 생물 서식지 복원의 좋은 상생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