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이들의 날개 없는 천사로 칭송 받아
이윤지
| 2011-12-28 11:22:22
【예은노인복지교회 예은복지원 김정열 총관리인】‘인애가마을(忍愛家村)’을 17년째 이끌어 온 김정열 총관리인과 부인 강사랑 목사가 갈 곳 없는 이들에게 날개 없는 천사로 불리고 있다.
예은노인복지교회와 예은복지원을 총칭하는 인애가마을은 무의탁독거노인, 치매환자, 알코올중독자,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약 50여 명이 모여 사는 비인가 시설이다.
1995년부터 현재 송파 파인타운이 위치한 곳에 보금자리를 둬왔던 인애가마을은 파인타운 신축공사가 시작되자, 영하 13도 혹한에 폭설까지 내리던 한겨울 새벽에 쫓겨나는 수모를 겪었다고 한다. 법적으로 보장된 보상금과 이사비용 한 푼 받지 못한 채 지금은 맞은편에 임시 거처를 마련한 실정이다.
이에 김정열 총관리인은 대책과 복지혜택 확보를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으나, 비인가 시설이란 이유로 동사무소와 관계 기관의 외면을 받아야만 했다. 복지원에 머물고 있는 노인들이 기초생활수급자이거나 ‘요양등급 판정’이 어려운 이들이 많아 인가 해주기 힘들다는 대답만 들었다고 한다.
이런 난관 속에서도 김 총관리인 부부는 인애가마을을 찾는 사람들을 항상 미소로 맞이하며, 사랑으로 돌보고 있다. 부부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우울증에 걸린 환자가 마음의 안정을 찾아 증세가 호전되고, 알코올중독자들이 술을 끊으며 재활에 성공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특히 가족마저 거부할 만큼 치매가 심한 노인들의 수발도 마다하지 않으며 동고동락하고 있어 감동을 자아낸다.
여기에 김 총관리인의 세 자녀들 역시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등의 자격을 취득하고 부모의 뜻을 따르며 힘을 더하고 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원에서 유학을 마치고 월남전에도 참전했던 김 총관리인이 귀국 이후 정계에 몸담으며 당 의원실의 부위원장, 비서실의 VIP의전담당, 행동하는 양심자원봉사단장 등으로 왕성한 활동한 펼치고 지금까지 줄곧 사회봉사 실천과 소외계층 지원에 열정을 다한 모습이 가족 전체에 파급된 것이다.
그는 “편한 노후를 마다하며 가시밭길을 걷는다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많지만, 내가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 계신 분들이 오히려 내 삶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만든다”면서 “경제적, 사회적 능력이 부족해 혼자서는 살아가기 힘든 어르신들을 제대로 된 시설에 모시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이어 “어렵사리 구한 경기도의 그린벨트 땅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가 난다면 500평 부지에 노인들을 위한 시설과 교회를 짓는 것이 인생 최대의 목표”라며 “우리나라의 복지정책이 어려운 이들을 더욱 어렵게 만들지 않도록 ‘맞춤형 복지’로 정립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예은노인복지교회 예은복지원 김정열 총관리인은 사회적 취약계층의 복리증진에 헌신하고 나눔문화 확산과 이웃사랑 실천 활성화에 이바지한 공로로 '2011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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