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상포진’은 기온 높은 여름철에 잘 발생돼

김성일

| 2011-08-29 09:31:11

‘대상포진’ 매년 7~월 진료인원 증가, 중장년층 여성일수록 발생 빈도 높아 '대상포진' 진료인원 및 총진료비 추이(2006~2010년)

[시사투데이 김성일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4년간의 심사결정자료를 이용해 ‘대상포진(B02)’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대상포진이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보통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에 잠복상태로 존재하고 있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보통 수일 내에 피부 발진과 특징적인 물집 형태의 병적인 증상이 나타나고 해당부위에 심한 통증과 감각이상이 동반된다.

평가원이 조사한 대상포진의 성별 분석결과(2010년 기준)를 보면 남성이 19만 5,218명, 여성이 28만 8,315명으로 여성이 남성의 1.4배로 나타났다. 2006년 대비 2010년의 성별 점유율은 남성이 42.4% → 40.4%로 감소했으며 여성은 57.6% → 59.6%로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 진료인원이 7.7%, 여성 진료인원이 9.9%로 나타났다.

대상포진의 진료인원을 월별로 분석해 본 결과 기온이 높은 7~9월에 진료인원이 많았고 8월에 연중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각 월별 5개년 평균 수치를 구해 비교해 보면 대상포진은 매월 평균 4만 5,058명이 진료 받았으며, 8월에는 5만 478명이 진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기온이 높은 6~10월은 평균진료인원보다 많고 기온이 낮은 1~4월, 11~12월은 평균진료인원보다 적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상포진은 여름철에 보다 잘 발생한다는 사실을 추정할 수 있다.

대상포진의 연령별로 보면 50대(23.3%)가 가장 많았으며 60대(18.0%), 40대(17.4%)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여성은 7만 2,324명으로 전체 여성 진료인원의 25.1%를 차지해 여성 대상포진 환자 4명 중 1명은 50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사평가원 하상미 상근심사위원은 “대상포진은 면역결핍 혹은 면역이 저하된 사람, 갑자기 밤을 새며 무리한 일을 하거나 과격한 운동을 한 뒤에 잘 생긴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요즘은 유아기에 수두 예방접종을 맞아도 대상포진이 초등학생에게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특히 여름철에는 무더위로 인한 체력저하와 피로누적이 계속되면서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되기 쉽고, 피부의 노출이 많아지면서 예민해지기 때문에 대상포진이 생기기 쉽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은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하고 증세가 확인되는 초기에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아야 신경통 같은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전염을 막기 위해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 수건을 따로 써야 한다. 하 상근심사위원은 “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영양가 있는 식단을 유지해 면역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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