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성인남성 흡연율, 지속 하락
송은영
| 2011-07-21 09:51:01
[시사투데이 송은영 기자] 우리나라 성인남성흡연율이 최근 1년간 3.6%p, 지난해 12월 대비 0.6%p 감소해 30%대 진입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율의 감소는 2010년부터 제기되기 시작한 담뱃값 인상 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 금연구역 확대 등 법적 규제 강화, 각 지방자치단체의 금연조례 지정 등 사회 전반적 금연분위기 조성이 지속적인 흡연율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OECD 국가들에 비해 매우 높은 흡연율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가격․비가격 정책을 포함한 포괄적 금연 정책의 추진이 필요하며 특히 2012년 개최 예정인 제5차 WHO FCTC(담배규제기본협약) 당사국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협약 의무조항의 조속한 이행이 필요한 시점이다.
보건복지부 발표한 올 상반기 흡연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남성 흡연율은 30대(51.2%)가 가장 높고 60대(20.1%)가 가장 낮았으며, 여성은 20대(3.6%)가 가장 높았다. 최초 흡연 및 규칙적 흡연 시작연령도 지난해 12월에 비해 낮아져 각각 20.6세, 21.2세로 나타났다.
흡연자의 흡연 실태를 보면, 처음 담배를 피우게 된 이유는 ‘동료, 주변사람, 친구 등의 권유’가 26.7%로 가장 많았다. 담배를 처음 피운 나이가 19세 이하일 경우, ‘멋있게 보여서’라는 모방 흡연이 31.8%로 가장 높았다.
하루 한 개비 이상 규칙적 흡연을 시작한 연령은 21.2세로 나타나 흡연 시작 후 6개월 이내에 흡연 습관화 경향을 보였다. 현재 흡연자의 59.4%가 금연을 시도한 적이 있으며 그 이유로는 ‘건강이 나빠져서’ 또는 ‘건강에 대한 염려’가 67.7%로 가장 많았다.
현재 흡연자가 금연을 시도했을 때 84.7%가 특별한 방법 없이 자신의 의지만으로 금연을 시도했으나 스트레스 때문에 금연에 실패(55.7%)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흡연자의 65.8%는 앞으로 금연할 의향이 있으며 그 중 50.8%는 6개월 이내는 아니지만 언젠가는 금연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 담배가격(평균 약 2,500원)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1%가 ‘싸다’고 응답했으며, 적정 담배 가격을 8,559원 정도라고 답했다. 효과적인 금연정책으로 ‘금연구역 확대 및 단속강화’(27.3%), ‘담배가격 인상‘(21.4%), ‘TV 및 라디오를 통한 교육 홍보 강화’(19.4%)를 생각했고, 국민건강증진법에서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지정토록 한 도시공원이나 버스정류장 등의 금연구역에서 흡연 시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에 대해 57.0%가 ‘적정하다’는 의견이었다.
전자담배에 대해서는 ‘금연을 위한 대용품’(40.1%), ‘기존 담배보다 덜 해롭다’(37%)라고 잘못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응답자의 46.0%는 흡연의 위해성을 효과적으로 인식시키기 위해 담뱃갑에 ‘경고그림 삽입’ 도입이 필요하고 길거리, 음식점, 아파트 등도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필요가 있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조사 기간에 주말을 2회 포함해 조사의 객관성 및 신뢰도를 제고했다.(표본오차±1.79%, 95% 신뢰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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