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갈대밭에 울려퍼지는 생명의 노래 '순천만'
홍선화
| 2011-06-27 17:37:41
[시사투데이 홍선화 기자] 우리나라 최대의 갈대군락이자 세계5대 연안습지로 꼽히는 순천만 갈대습지는 전라남도 순천시의 동천과 이사천이 만나 순천만 바다로 흘러드는 3km의 물길을 따라 형성된 갈대들의 천국이다.
국제보호조인 흑두루미를 비롯해 재두루미, 노란부리저어새 등 140 여종의 철새들이 몸을 쉬어가고 다양한 갯벌 생물들과 습지식물들이 함께 어우러진 생명의 보고다.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 41호로 지정되어 있고 국제적인 습지보호조약인 람사르조약에 등록될 정도로 세계적 관심과 명성을 함께 얻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순천만을 오가는 배들이 정박했던 대대포구를 중심으로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입구의 자연생태관에서는 다양한 전시물과 영상물을 통해 순천만을 찾는 철새들의 모습과 갯벌의 생태, 습지식물들을 알아볼 수 있어 갈대밭으로 가기 전 꼭 들러야 할 곳이다.
대대포구에서 무진교를 건너면 본격적인 갈대밭 탐방이 시작된다. 하트모양으로 만들어진 나무데크는 남녀가 함께 걸으면 사랑이 이루어지고 백년해로 한다고 소문난 코스.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 사이를 걷는 동안 나룻배와 초가지붕을 얹은 정자 등 낭만적인 정취를 더하는 구조물들이 여행자를 맞아준다. 물이 빠진 간조 때는 갈대밭 아래로 드러난 갯벌에 달랑게들이 분주히 오가는 모습도 보인다.
드넓은 갈대밭을 한눈에 보기 위해서는 용산전망대를 올라야 한다. 갈대밭 탐방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약 1km만 더 걸으면 전망대 정상에 닿을 수 있다. 울창한 소나무숲과 대숲이 어우러진 용산은 용이 하늘로 오르다 순천만 풍광에 반해 머물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야트막한 산이다.
전망대에는 수많은 사진애호가들이 순천만의 S자 물길과 낙조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일몰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 막 몸집을 키우기 시작한 동글동글한 갈대군락들과 붉은 칠면초 군락 사이를 미끄러지듯 뻗어가는 S자 물길에 초점이 맞춰진다. 굽이치는 물길 위로 번지는 낙조는 장엄하기까지 하다.
순천만의 자연 경관은 많은 예술가들의 창작혼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 특히 순천만의 안개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단편소설 <무진기행>은 한국 현대 문학사에 큰 의미를 남긴 작품으로 작가 김승옥이 대대포구에 머물며 얻은 영감의 기록이다. 아름다운 동화 <오세암>의 작가 정채봉의 고향도 순천만의 바닷가 마을이다.
최근에는 반원 형태로 굽어진 순천만의 바다 풍광을 두 발로 걷는 걷기코스가 만들어졌다. 순천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며 걷는 남도3백리길은 모두 11개의 코스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 중 제 1코스인 순천만갈대길이 바로 그것이다.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해룡면의 와온마을에서 출발해 용산전망대를 지나 갈대밭 탐방로를 걷는 코스다. 뚝방길을 따라 계속 걸어 화포해안에 이르는 동안 바다와 갈대, 그리고 작은 포구마을을 만나며 약 16km를 걷게 된다.
한편 순천시내에 자리잡은 순천드라마세트장은 사랑과 야망, 에덴의동쪽 등의 TV드라마를 촬영한 야외세트장이다. 서울의 도심 풍경을 엿볼 수 있는 거리를 지나 7,80년대 서울의 달동네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세트장을 돌아보는 추억여행의 시간이다.
순천역 앞에서 운행하는 씨티투어버스는 순천만과 드라마세트장을 비롯해 낙안읍성과 송광사, 선암사까지 둘러 볼 수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에게 인기다. 하루에 단 한 차례, 아침 9시 50분경에 출발하므로 사전 예약은 필수다.
<문의>
순천시청 관광진흥과 061)749-3328
순천만자연생태공원 061)749-4007
순천만 생태체험선 선착장 061)749-4059
순천드라마세트장 061)749-4003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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