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군, 지명 유래와 변천 수록 담은 ‘정선남면 지명유래집’ 발간

김준

| 2011-06-14 11:50:59

땅 이름을 통한 조상의 혼과 주민 숨결, 애환이 담긴 지명 집대성 우리 땅 이야기‘정선 남면 지명유래집’ 발간

[시사투데이 김준 기자] 정선군에는 베리실, 흠재이지골, 팔구데이, 큰물내지르기바우, 채얼개뼝창, 지르메재, 중간모태이, 이구만묵밭, 오름실, 솔고댕이, 삼굿나들이, 베리꾀리, 너븐여울, 까틀베리, 거랭이바우 등 우리말이 빚어 놓은 남면의 정감 있는 마을 지명이 있다. 최근 이 마을 지명들이 속속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정선군 남면은 올해 새주소 시행을 앞두고 남면의 마을과 골짜기, 산과 봉우리, 물길과 바위 등의 지명에 대한 역사와 유래를 담은‘정선 남면 지명유래’(신국판 272페이지)를 펴냄을 통해 속속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정선 남면 지명유래는 정선아리랑연구소 진용선 소장이 지난 2001년부터 2011년 5월까지 남면 일대를 다니면서 틈틈이 조사하고 기록한 문곡리 등 5개 법정리의 마을, 골짜기, 바위, 소(沼) 등 지명과 1911년 조선총독부에서 작성한 필사본인 <조선지지자료(朝鮮地誌資料)> 등 고문헌에서 찾아낸 지명(地名)과 지지(地誌) 사항을 포함한 860여 곳의 지명에 대한 유래와 변이, 인문지리적 특성을 수록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3개장으로, 제1장에는 남면의 역사, 제2장에는 남면의 자연환경, 제3장에는 남면의 지명유래 순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오래전부터 구전되는 마을과 골짜기 등의 지명뿐만 아니라 그동안 자세하게 알려지지 않았던 남면사무소의 이전 역사, 곳곳에 산재한 호랑이와 이무기 전설, 풍수지리와 관련된 이야기, 바위와 물길에 얽힌 기괴하면서 재미난 이야기 등 지명유래 조사과정에서 발굴한 40종의 옛 이야기가 담겨 있다.

또한 조선시대 남면 일대가 나와 있는 고지도와 14쪽에 이르는 오래된 사진을 화보로 수록했고, 내용 곳곳에는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 마을의 역사를 보여주는 흑백사진과 컬러 사진을 곁들였다.

정선군 남면사무소 이강승 면장은 발간사를 통해 “정겨운 어감의 지명은 우리 조상이 물려준 무형의 자산으로 소중하게 간직하고 지켜나가야 한다”며“남면의 지명유래집은 새주소 시행을 앞두고 지역의 땅이름을 전승 보전하면서 언어와 풍습, 민담과 전설 등 문화 콘텐츠를 풍부하게 하는 자양분으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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