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하 작가, 춘천미술관 신진작가 기획공모전 통해 ‘201105210602’展 열어

김준

| 2011-05-19 10:47:06

이구하 작가의 PATINA 45

[시사투데이 김준 기자] 춘천미술관은 매년 신진작가 기획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이구하 작가(서양화)가 선정됐다. 이씨가 기획한‘201105210602展’은 오는 21일 오프닝을 시작해 6월2일까지 갖는다.

300명이 모여“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놓아라. 만약에 내놓지 않으면 구워 먹으리”라는 구지가를 부른다. 그 후 하늘에서 6개의 황금알이 내려오고 6명의 귀공자로 변해 각각 6가야의 왕이 된다. 그 중 제일 큰 알에서 나온 사람이 김수로왕이었다.

이러한 구지가를 연상하게 만드는 작가, 그가 이구하 작가다. 이구하 작가는 작품을 감상하는 이에게 던진다. “우리는 스스로를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이것은 단순히 외적인 자화상이 아닌 내적인 자화상을 그려낼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이다.

현재 우리는 정치, 경제, 사회에 있어 당면 과제 중 가장 시급한 것이 국민간의 소통과 통합이라고 할 것이다. 그래서 서로 간에 화합과 대화를 최대의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한 나라의 국민이라는 거대 관계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표명하기 전에 지금의 나는 누구인지?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나’의 자리를 냉정하게 가늠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이구하 작가는 “그래서 우리는 거대 소통의 관계의 끈을 풀기 위해 일차적으로 자기 자신과 소통해야 한다”며 “그것은 우선적으로 자기 자신과의 관계가 평정심을 회복한 후에야 다른 관계들과 넓고 깊은 관계의 끈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래서 인지 그의 작품을 보면 자신의 회화적인 방법 혹은 가장 인간적인 방식으로 자기 자신을 그림으로 조형화했다. 이것은 자기가 알지 못했던‘나’혹은 자기가 알고 싶었던‘나’의 여백을 찾아 그 빈 공간을 메우려는 시도인 듯하다.

그러면서‘시간’이라는 작업도구와 함께. ‘나’를 찾기 위한 방법으로써 그림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나’의 본질과 그림으로써‘나’는 어떠한 형상으로 마주할 수 있단 말인가! 그는 자신의 본질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자신의 이름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이구하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거북이든 사람이든, 무어든 자기 자신이 될 수 있으며 그 흔적은 자신이 살아온 것과 살아낼 시간들의 자리라고 믿는다”며“우리는 시간에 빚을 지고 살고 있음에‘나’를 뛰어 넘어 다른 소통의 문으로 나가기 위한 과정을 느껴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춘천미술관 김명숙 관장은“본 전시는 전시기간을 그대로 나열한 것이다.현 시대와 현 시점 그리고 현 공간에서의 다원적 미술양태들과 강원현대미술의 미래를 조명하고 방향성과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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