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조울증 진료인원 연평균 6.6% 증가로 우울증보다 많아
백지현
| 2011-05-02 08:04:21
[시사투데이 백지현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조울증(F30~F31)’에 대한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6년 4만3천명에서 2010년 5만5천명으로 5년간 약 1만2천명이 증가(28.8%)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6.6%로 나타났다. 총진료비는 2006년 418억원에서 2010년 668억원으로 5년간 약 250억원이 증가(59.7%)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2.5%로 나타났다.
조울증은 감정이 격양되는 ‘조증’과 대조적인 ‘울증’이 교대로 나타나는 양극성 장애다. 조울증의 진료인원을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약 1.4배 많았으며, 연평균 증가율도 7.3%로 남성의 연평균 증가율 5.6%보다 높았다.
조울증 진료인원의 최근 5년간 연령별 구성을 보면 2010년을 기준으로 40대가 21.4%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21.2%, 50대 17.1%의 순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은 고연령층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데 반해,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부터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30~40대의 조울증 진료인원의 점유율은 42.6%로, 30.7%인 우울증 진료인원 점유율에 비해 12% 높게 나타났다. 특히 20대의 우울증 진료인원은 9.1%였으나, 조울증 진료인원은 15.7%로 큰 차이를 보였다. 조울증의 발병 연령이 주로 20대에서 40대에 많이 나타나는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취업문제, 결혼, 성공에 대한 욕구 등 사회생활에 관한 부담감과 같은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였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조울증의 진료인원을 월별로 분석해본 결과, 대체적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특정 월에 진료인원이 많은 것은 아니었으나, 전월대비 증가율은 3월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이나 조울증 치료 중 호전되는 과정에서도 새해 첫 계절인 봄, 새 학기 등을 맞이하면 상대적 박탈감 등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심한 일교차는 감정기복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조울병은 처음 70% 정도는 우울병으로 시작한다. 다음 재발에 조증이 나타나거나 몇 번 우울증을 앓고 난 후 조증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10대~20대에 우울증 치료를 적절하게 해 재발을 막기 위한 장기적인 치료 전략이 필요하며, 단기적인 치료에만 집중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또한 조울증은 극단적인 기분상태의 변화로 인해 예측 불가능한 돌발행동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우울증보다 심각하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의 주변사람들은 평소와 다른 과도한 행동을 하는 ‘조증’일 경우만 문제를 인식하게 되는데, 실제 조울증 환자는 감정이 급격히 가라앉은 ‘우울’상태에서 고통을 더 느끼게 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에 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선 약물처방과 함께 돌발행동으로 인한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입원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치료를 위해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주위사람들 또한 꾸준한 노력으로 환자에게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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