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지속적 혈압 약 처방, 동네의원도 잘하고 있어

김희연

| 2011-04-25 07:15:18

2010년 상반기 고혈압 적정성 평가결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시사투데이 김희연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0년도 상반기 고혈압 적정성 평가 결과 우리나라 고혈압 관리 수준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동네 의원도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혈압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고혈압 환자수는 2009년 약 600만명, 급여비용은 약 2조6천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건강보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고혈압은 지속적으로 혈압 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생활습관 및 혈압관리를 잘하면, 심․뇌혈관질환 등의 합병증 및 이로 인한 입원발생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최근 고혈압으로 인한 입원발생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어, 15세 이상 인구 10만명당 191건으로 OECD 평균 84건(OECD, 2009)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이에 심평원은 고혈압 환자관리의 질을 높여 합병증을 예방하고, 요양급여 적정성을 제고하고자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고혈압 적정성평가는 3단계로 구분해 1단계는 고혈압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지속적인 혈압 약 복용정도, 2단계는 혈압관리, 3단계는 생활습관관리에 대한 평가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평가는 1단계 평가로, 2010년 상반기 6개월 동안 의료기관의 외래를 방문한 고혈압환자에게 혈압 약을 처방한 약 2만개 기관, 약 450만명 고혈압환자의 청구명세서를 대상으로 했다.

평가대상 고혈압환자의 의료기관 이용현황은 고혈압 진료를 받는 환자들은 6개월 평균 1.1곳의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간 1개 의료기관에서만 진료를 받은 평가대상 고혈압환자(450만명)의 62.7%는 의원을 이용하고 있으며 종합병원 13.4%, 상급종합병원 11.7%(약 53만명) 순이었다.

또한, 고혈압환자는 6개월(181일) 중 평균 160일의 혈압 약을 처방받고 있었으며, 종별로는 최소 152일에서 최대 166일을 처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압 약을 대상으로 산출한 투약일당 약품비와 처방건당 약품목수는 전체평균이 각각 830원, 1.64개였고 상위 종별로 갈수록 높아 의원 739원, 1.59개, 상급종합병원이 1,100원, 1.84개였다.

항목별 평가결과, 처방지속성 정도 및 처방양상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지표는 처방한 혈압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가의 정도를 보기 위한 ‘처방일수율’과, 혈압 약 처방 시 주의해야 할 ‘동일성분군 중복 처방률’ 등 처방양상을 보기 위한 지표 중심으로 평가했다. 처방일수율은 의료기관의 전체 평균이 88.2%로 높게 나타났으며,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 92.0%, 종합병원 89.0%, 보건기관 88.2% 순이었고, 의원은 87.6%이다.

혈압 약 처방 시 주의해야 되는 동일성분군 중복 처방률 및 초기병용요법으로 권장되지 않는 약제의 병용요법 처방률은 의료기관 전체 평균이 각각 1.31%, 2.99%로 전반적으로 발생비율이 낮았다. 또한 동일성분군 중복 처방률과 권장되지 않는 병용요법 처방률은 보건기관에서 가장 낮은 1.13%, 1.57%였고, 의원은 각각 1.15%, 2.48%였다.

특히, 의원의 경우 동일성분군 중복 처방률이 발생하지 않은 기관이 5,785개(41.6%), 권장되지 않는 병용요법 처방률이 발생하지 않은 기관도 5,867개(42.1%)로 나타나는 등 많은 의원에서 처방양상이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평가는 초기 단계 평가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에게 혈압 약을 지속적으로 처방하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평가했으며, 평가결과 혈압 약을 지속적으로 처방하는 정도 및 처방양상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 관계자는 “고혈압환자의 합병증 및 입원발생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매년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며 “혈압 약 처방지속성 뿐만 아니라 혈압 및 생활습관을 포함한 포괄적 고혈압 관리에 대한 평가를 단계별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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